LG-SK 집안싸움 때…中 CATL, 보쉬 배터리 공급

-보쉬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체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물고 물리는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CATL이 약진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에 이어 보쉬에 배터리 공급을 추진한다. 국내 업체가 다투는 틈을 타 CATL이 세를 넓히며 한국이 주도했던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ATL은 보쉬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ATL은 향후 48V 배터리 셀을 납품하게 된다.

 

구체적인 공급량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보쉬는 20205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신차의 20%에 48V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CATL의 공급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쩡위친 CATL 회장은 "보쉬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광범위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라며 "양사의 협력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하르퉁 보쉬그룹 부회장은 "배터리 셀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CATL과 협력해 48V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쉬는 배터리 셀 자체 생산을 추진했다가 지난해 돌연 취소했다. 보쉬는 작년 말 200억 유로(약 27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200GWh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듬해 결정을 뒤엎었다. 이미 한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대신 기존처럼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쉬가 CATL을 파트너사로 낙점하면서 CATL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지난 6월 토요타와도 배터리 공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 아우디-포르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용 배터리 공급도 맡았다.

 

CATL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위협이 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이를 틈 타 CATL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양사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 로펌에 지불한 막대한 소송 비용은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될 우려도 있다. 급기야 정부와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올해 1∼5월 CATL은 전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25.4%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 중국 BYD에 이어 점유율 10.8%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7위(2.9%), SK이노베이션은 9위(2.1%)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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