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헝가리 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군 현대화 프로그램이 운영돼 방산 분야 협력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18일 코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헝가리는 2023년 국방예산을 56% 증액한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0%대에서 유지되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23년에 55.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예산안은 통과됐다. 지난해 헝가리 의회는 2023년 예산안을 수용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2023년 국방비로 1조 5611억 포린트(약 5조2300억원)를 지출하게 되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헝가리 재무부 장관은 예산안에서 "공공요금 인하와 국방비 지출 증가가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예산에서는 군인 수당을 위해 할당된 금액이 2066억 포린트(약 6921억원)로 2022년 보다 19.7% 증가했다.
헝가리가 국방예산을 확대하는 이유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군수 장비와 인프라가 열악해 개선을 위해 예산 증액이 필요해서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미국이 미-중 경쟁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 집중한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며 이런 입장은 심화됐다.
헝가리는 유럽-북미 정치와 군사동맹인 NATO 회원국으로, 자체 국방예산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NAT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헝가리 국방비는 GDP의 약 1.55%인 것으로 추산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헝가리는 국방예산 규모를 GDP의 2% 수준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군사력 개발과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업이 헝가리 정부나 군수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