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설립' 군불때기

현지 유일 영자지 "삼성, 스마트폰 현지 생산 검토중"
이집트, 해외 기업 규제 강화 따른 '탈인도' 러쉬 공략
삼성 이집트공장 新거점 거듭나나…TV·모니터·태블릿 생산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집트 정부가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TV와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시설도 유치, 삼성전자의 새로운 해외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집트 유일 영자지 '데일리뉴스 이집트'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베니수에프주 소재 공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당국이 현지 매체를 이용해 군불 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집트는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핵심 생산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3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탈세 혐의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 기업을 향한 규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보와 오포는 인도 대안으로 이집트를 낙점, 각각 2000만 달러, 3000만 달러를 들여 스마트폰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지금은 인도 정부의 칼날이 중국 기업을 향하고 있지만 자국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력한 보호조치들을 시행하면서 삼성전자 등으로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집트 정부도 이 점을 적극 공략, 삼성전자에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아므르 탈랏 이집트 정보통신부 장관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서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을 만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신규 투자를 고려해달라고 당부했었다. 양측 회동 후 삼성전자는 현지 고등학생들에게 배포되는 모든 교육용 태블릿을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탈랏 장관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현지 생산과 이집트 신행정수도에 건설 중인 전자혁신센터 입주도 검토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생산량을 늘려 이 곳에서 만든 제품을 이집트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인근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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