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니콘 탄생 줄어들었다

2021년 영업일 기준 1일 2개 이상 탄생…올해 2분기 1.4개로 하락

 

[더구루=홍성일 기자] 카우보이 벤처스의 설립자인 에일린 리는 2013년 10억 달러 이상, 설립된지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칭하는 용어로 '유니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전설의 동물인 유니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기 힘들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였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있어 에일린 리가 설명하려던 바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1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신생기업을 '데카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2022년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속도도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영업일마다 2개이상씩 탄생한 유니콘…올해는?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는 14일 2022년 새로운 유니콘 탄생이 줄어들고 있다며 보고서를 공개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콘 기업은 총 537개가 탄생해 영업일 기준 1일 탄생 유니콘은 2개 이상이었다. 투자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21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조달 규모와 횟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2022년 2분기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87개에 불과했다. 영업일 기준 1일 1.4개로 감소한 수치다. 

 

3분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 분기말까지 27개의 유니콘만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틀에 1개도 탄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이 감소폭이 컸으며 분야로는 핀테크 분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니콘 기업 탄생을 어렵게하는 요인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거시 경제 환경의 불안정성이 커지면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가치 있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축소하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대규모 후기 단계 투자 라운드와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또한 기대를 받던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로인해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주저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었다. 

 

투자 후 출구전략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까지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IPO나 스팩상장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주식시장 상장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수익 발생도 마땅치 않게 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금이 요구되는 후기 단계 투자 라운드 참여보다는 비교적 금액이 적은 초기 단계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변화는

 

CB인사이트는 이런 스타트업 투자 환경의 둔화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떤 기업은 유니콘 기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들도 유동성이 어느정도 있다면 기업가치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신규 자금 조달 라운드를 피할 것이라며 대신 대출을 확보하거나 더 높은 보상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식으로 기존과 다른 거래조건을 제공하는 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CB인사이트는 "힘의 균형이 창업자에서 투자자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 평가를 달성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증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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