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日서 가격인상…韓 전자담배 증세 재점화될까

필립모리스재팬, 재무성 담뱃세 인상 발맞춰 가격 조정
국내 업계, 물가연동제 도입 긍정 평가

 

[더구루=김형수 기자]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일본 정부의 담뱃세 증세 계획에 발맞춰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물가연동제 도입에 따른 담뱃세 증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의 뒤를 따라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26일 필립모리스재팬은 아이코스와 아이코스 일루마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 쓰는 스틱의 소매가격 개정에 대한 인가를 재무성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은 오는 10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테리어 제품군 15종 △센티아 제품군 11종 △말보로 히트 스틱 제품군 12종 △히트 제품군 11종 등 총 49종이 소매가 변경 대상이다. 테리아 제품군은 580엔(약 5700원)에서 600(약 5900원)엔, 센티아 제품군은 530엔(약 5200원)에서 550엔(약 5400원), 말보로 히트 스틱 제품군은 580엔에서 600엔, 히트 제품군은 530엔에서 550엔으로 20엔씩(약 200원) 값이 오른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담뱃세 인상과 시기를 맞췄다. 재무성은 3단계에 걸쳐 한번에 20엔씩 총 60엔(약 600원) 담뱃세를 올릴 예정이다. 당장 10월 증세에 들어간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회 보장 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국가 및 지방 정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란 설명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가격 정책은 나라마다 다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 가격 변경 계획은 없다고 했다. 국내 업계 역시 일본의 담배가격 인상 도미노가 한국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물가연동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부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물가연동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담뱃세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또 담배와 술 등은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담배가격 정책과 국민건강증진기금 활용 방안'에서 "담배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 과정이 요구되므로, 담배가격의 실질가격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물가연동제 도입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담뱃세에 대한 물가연동제 도입을 통해 매년 물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인상함으로써 실질 가격 하락을 방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필요 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물가연동제 도입이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 경영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연동제가 도입될 경우 예를 들어 올해 물가가 4%가량 올랐으니 내년 담뱃세도 그 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인상폭을 예상할 수 있게 돼 좋다"면서 "갑자기 선심성 정책으로 인상하는 것은 대응이 어렵고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예측가능한 수치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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