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악재 쌓인다…이번엔 엔진 납품 지연

바로질라 이탈리아 엔진공장 파업으로 납품 늦어져
일본 인펙스 1조원대 국제 소송 제기
하청지회 파업과 불법점거로 손해배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연속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 파업 후 손실에 이어 일본업체 소송에 핀란드 제조사의 선박 엔진 지연 등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핀란드 바로질라(Wartsila)의 이탈리아 산 도를리고 델라 벨라(San Dorligo della Valle)에 있는 공장 파업으로 엔진 납품이 지연되면서 선박 제조가 늦어지고 있다.

 

엔진 지연은 바르질라가 450명의 직원 해고 절차를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직원 해고로 공장이 멈추면서 엔진 생산이 안돼 대우조선에 납품이 늦어진 것이다.

 

핀란드 바르질라는 선박 엔진 제조사다. 바르질라 엔진은 재액화장치와 독특한 고압 에탄연료 공급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영하 45°C의 낮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바르질라 솔루션은 기존 셔틀탱크선과 비교해 연간 4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할 수 있다. 또 회수된 유기 화합물(VOC)을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유해 배출물을 제거하고 선박의 벙커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황산화물(SOx) 배출량도 대폭 줄여준다. 

 

이번 공장 파업으로 삼성중공업 주문량도 불안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극지용(Arctic) 셔틀탱커 7척의 주엔진과 항만엔진을 위해 바르질라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억 유로(약 1352억원). 장비는 올 4분기부터 공장으로 인도된다. <본보 2022년 1월 23일 참고 삼성중공업, 핀란드 해양기자재업체 '바르질라'에 엔진 주문>
 

대우조선은 바르질라의 엔진 납품 지연으로 악재가 또 쌓이게 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5일 일본 최대 에너지·자원 개발 기업인 인펙스로부터 부유식원유해상생산설비(FPSO) 공정 지연과 공사 미완료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받았다. 해당 사건에 대한 중재 신청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접수됐다.

 

인펙스는 대우조선이 지난 2017년 호주 해상에 설치한 FPSO에서 생산 준비가 지연됐고, 설비에 하자가 있다며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대우조선에 약 9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인펙스의 주장이 대부분 근거가 없고, 금액이 과도하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우조선은 인펙스 프로젝트 관련 리스크를 회계상 예상되는 손실금액을 이미 계상한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지난 51일간 하청지회 파업과 불법점거 사태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데다 일본업체의 소송에 바르질라 엔진 지연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쌓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2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8척(기), 64억 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89억 달러의 72.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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