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디톡스, 中 보툴리눔톡신 시장 공략 난항... 파트너사 계약 해지

메디톡신 4년 간 허가 검토 중…블루미지 "다른 파트너 모색"
중국사업 불확실성 지속… 메디톡스 "최적의 방안 도출하겠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메디톡스의 중국 보툴리눔톡신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파트너사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메디톡스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했다. 메디톡스가 수년간 공 들여온 중국 사업에 이어 중장기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2일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메디톡스와 체결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사업 협력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메디톡스와 상생을 도모하려 했지만, 더이상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회사인 젠틱스(Gentix)를 통해 메디톡스에 협력 중단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블루미지는 히알루론산을 제조 및 유통하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중국 미용 성형 시장에서 전문적인 영업력을 갖춘 기업이다.
 

블루미지는 지난 1일 현지시간 '블루미지·메디톡스 합작법인 메디블룸 투자에 관한 후속 진행' 발표에서 "메디톡스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한다"며 "다른 보툴리눔 톡신 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미지는 계약 해지 결정 배경에 대해 메디톡스가 판매용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사는 2015년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합작법인 메디블룸을 설립해 기반을 닦았지만, 메디톡신의 중국 허가가 지지부진해 시장 선점에 실패했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메디톡신 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NMPA는 메디톡신을 4년 넘게 심사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 허가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적으로 12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메디톡스가 경쟁사보다 크게 뒤처졌다. 실제 입센은 2018년 9월 디스포트 중국 허가 신청으로 메디톡스보다 늦게 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듬해 5월 허가 심사 완료에 먼저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휴젤이 2019년 4월 중국 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듬해 10월에 허가받았다. 메디톡스를 앞지르고 2020년 12월에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블루미지는 다른 보툴리눔톡신 파트너사를 모색하겠단 입장이다. 반면 메디톡스는 블루미지와의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당사는 블루미지와 중국 사업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달 29일 계약 종료 서한을 받았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자사 제품은 허가 상 문제가 없으며 중국 승인 지연에 대해선 블루미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제품 허가 책임은 전적으로 블루미지에 있다. 당사는 허가 이후 제품 공급의 의무가 있다"며 "중국 허가 당국은 아직 메디톡신의 허가 지연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국내에서도 행정 소송 중으로 문제없이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미지가 협력을 중단하면서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디톡스는 블루미지와의 중국법인 설립 발표(2015년 6월 18일) 당시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할 만큼 투자업계의 기대를 받았지만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6월 18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56만7300원을 기록한 뒤 2022년 8월 2일 오후 1시9분 기준 11만1600원까지 떨어졌다. 7년여만에 주식가치는 80.3%나 곤두박칠쳤다. 시가총액 규모도 휴젤에 밀려났다. 2일 기준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7323억원으로, 휴젤의 시가총액(1억6188억원)보다 적다.

메디톡스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디톡스는 기존 1위였던 국내 점유율도 지난 2016년부터 휴젤에 밀렸다. 휴젤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분쟁, 식약처와 판매 중지 법적 공방 등으로 발목을 잡히면서 휴젤이 시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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