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공장 아이오닉5 생산 차질…"月 500대→100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심화
초기 수요 예측 실패도 한몫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채 3개월 동안 주문 물량의 겨우 20% 수준 생산에 그친 상태다. 나머지 물량을 소화하는 데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아이오닉5 475대를 생산했다. 이는 현재까지 접수된 예약 주문 대수(2300대)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현상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재 생산 능력으로 이들 예약 주문 대수를 소화하는 데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얀 바기아르타(I Wayan Bagiarta) HMMI 공장장은 "현재 생산 능력은 월 100~150대 정도"라며 "반도체 공급망 문제만 없다면 월 500대 생산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기 수요 예측 실패로 반도체 칩 확보에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HMMI는 당초 아이오닉5 연간 수요를 1200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지 공장장은 "아이오닉5에 대한 현지 운전자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2022 IIMS 모터쇼를 통해 아이오닉5를 인니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행사 기간 판매 가격이 미공개된 상태에서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한 데 이어 지난 4월 진행된 공식 계약에서 700여대를 추가로 접수받아 1587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월까지 인니 시장에서 판매된 아이오닉5는 총 285대다. 판매 대수는 많지 않지만 올들어 5월까지 인니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353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닉5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반도체 부족 현상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아이오닉5 생산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아이오닉5의 현지 수요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전기차충전소(SPKLU)가 현지 일반 주유소에 지속해서 설치되고 있는가 하면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전역에 130여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주문한 고객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동안 구축되는 충전 인프라를 메리트로 여길 수 있다"며 "고객 인도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큰 불만 없이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예상 시기보다 더 늦어질 경우에는 마음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반도체 확보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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