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오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메가마트 매장을 연다. 농심이 대기업 집단에 명단을 올리면서 계열 분리가 예상되는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홀로서기 차원에서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인근 프리몬트(Fremont)에 현지 3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몬트점의 규모는 2만7000㎡에 달한다. 메가마트는 오는 9월 23일 오픈을 목표로 현재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
프리몬트는 미국내 '가장 행복한 도시'로 알려진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으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등 글로벌기업을 배후로 한 곳이다. 특히 프리몬트 지역 인구 가운데 60% 가량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으로 구성, 메가마트는 이를 겨냥해 한국과 아시아 식재료를 선보이는 한편 아시안 델리 카운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안 델리 카운터에서는 불고기와 스시, 국수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메가마트는 지난 2009년 조지아주 애틀란타 외곽에 자리한 덜루스(Duluth)에 1호점을 냈다. 이후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Sunnyvale)에 K마켓(K Market)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K마켓는 3호점이 오픈 시점에 맞춰 메가마트로 간판을 바꿀 예정이다.
이번 프리몬트점 출점은 신동익 부회장이 주도한 만큼 이를 계기로 독립 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농심은 계열 분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농심은 지금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대기업집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련 규제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신춘호 회장 타계 이후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그룹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3남 신동익 부회장에 메가마트를 맡는 것으로 구도가 정리된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하고 있는 메가마트의 최대 주주다. 지난해 메가마트 매출은 7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