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MW "테슬라처럼 원통형 배터리 쓴다"…삼성SDI 파트너 '유력'

독일 현지 매체, BMW 관계자 인용해 보도
지름 46mm 원통형 셀…니켈 함량 90% 이상 NCM
삼성SDI, 천안에 파일럿 라인 구축중…2025년 양산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BMW가 차세대 배터리로 테슬라 4680 배터리와 유사한 규격의 하이니켈 원통형 제품을 낙점했다. 돈독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 원통형 배터리의 부활…BMW도 대열 합류

 

1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은 최근 BMW가 지름 46mm의 원통형을 새로운 6세대(젠6) 배터리 규격으로 결정했다고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니켈 함량을 약 90%까지 높이고 코발트 사용을 최소화한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다. 

 

신규 배터리는 BMW가 오는 2025년 선보일 '뉴 클래스(Neue Klasse)'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뉴 클래스는 기존 차량들과 달리 순수전기차로 구성되며, 첫 모델은 중형 세단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뉴 클래스는 △완전히 재정립된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배터리 △자동차 수명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방식 등 세 가지가 핵심 특성이다. 자사 최초로 800V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세계 주요 지역 디지털 생태계 맞춤형 운영체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전기차 성능을 끌어올리는 한편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46xx 배터리셀 형식의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니켈 비중을 높일수록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양극재 원료 중 가장 비싼 코발트 사용량을 줄여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원통형은 각형이나 파우치형에 비해 오랜 기간 기술이 축적돼 있고 규격이 표준화돼 있어 단가가 낮고 양산이 쉽다. 

 

◇ BMW 찾은 이재용·최윤호…삼성SDI 추가 수주설 '솔솔'

 

BMW 젠6 배터리 공급사는 삼성SDI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 데 이어 양사 고위 경영진들이 회동하면서 관련 설(說)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BMW와 지난 2019년 향후 10년간 배터리를 납품하는 20억 유로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코발트 비중 5%, 니켈 함량 88%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한 젠5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니켈 비중을 90% 이상 끌어올린 젠6를 개발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었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사업장에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 중이다. 높이는 80mm 전후로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이르면 3분기부터 제조 설비를 반입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샘플을 제작한 뒤 정식 라인을 구축, 2025년 전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해보면 BMW 고위 관계자가 언급한 차세대 배터리 규격 및 양산 일정과 거의 일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함께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방문하고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면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배터리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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