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美 '냉장고 결함' 소비자 집단소송 휘말려

美 소비자, 뉴저지법원에 소송 제기
"냉장고 온도 유지 기능 결함 숨겨 소비자에 피해" 주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냉장고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소비자들은 온도 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회사가 제품 수리, 교체, 환불 조치 등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튜 조던(Mattew Jordan) 씨와 리사 새기(Lisa Saghy) 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저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한국본사와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냉장고 온도 유지 기능 결함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에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다. 

 

문제가 되는 제품은 미국에서 가정용으로 판매한 프렌치도어형 냉장고다. 프렌치도어는 냉장고 문이 3개 이상이면서 양문형과 서랍형 도어를 탑재한 제품이다.

 

새기 씨는 지난 2017년 냉장고 신제품을 2256달러에 구입했다. 올 1월 냉장고가 이전처럼 음식과 음료를 차갑게 유지하지 못하고 내부에 성에가 끼는 등 온도 조절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 삼성전자에 A/S를 요청해 수리기사가 3월 새기 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이미 알려진 결함이며, 고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다른 원고 조던 씨는 지난 2020년 1298달러에 산 냉장고가 구입 몇 달 만에 고장이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냉장고 하단에 보관한 음식은 온도가 너무 낮아 얼고 있고 상단은 온도가 너무 높아 음식을 넣어둘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최대 소비재 전문 월간지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다. 컨슈머리포트 제품안전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CPSC(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삼성 냉장고 관련 총 613건의 불만사항을 접수했다. △적정 온도 유지 불가 △제빙기 오작동 △안전하지 않은 온도로 인한 식품 부패에 따른 식중독 사고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원고 측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모아 대규모 집단 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 전역에서 삼성전자 가정용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거나 과거 사용 당시 유사한 경험을 가진 소비자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고 측이 주장하는 결함은) 냉장고 사용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중 하나"라며 "출하된 수많은 제품 중 일부에서만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은 해당 기기의 불량에 따른 오작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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