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 'REC 실리콘 ASA(이하 REC실리콘)' 잔여 지분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REC실리콘의 공동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Aker Horizons)으로부터 REC 실리콘 ASA의 잔여 지분을 1억4500만 달러(약 182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아커 호라이즌은 증권거래소에 REC 실리콘의 7010만주 전량을 주당 20.00원의 가격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지급액 14억 크로네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기존 지분 16.67%을 포함해 총 21.34%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됐다. ㈜한화도 약 1400억원을 투자해 REC실리콘 지분 12%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한화가 인수한 노르웨이 오슬로거래소 상장사인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6000t,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t 등을 생산 중이다. 수력 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정밀화학기업으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이르면 내년부터 REC실리콘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지분 투자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로 미래 사업을 확대한다.
지분 매각에 맞춰 REC실리콘은 경영진 쇄신을 단행했다. 한화를 새주인으로 맞으면서 조직을 재정비, 태양광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본보 2021년12월 13일 참고 '한화솔루션 최대주주' REC실리콘, 경영진 전면 쇄신>
이사회도 새롭게 꾸린다. 이사회 의장을 지낸 켈 잉게 뢰케가 사임하고 크리스티안 몬센 뢰케가 선출됐다. 이들은 모두 한화솔루션과 함께 REC실리콘의 공동 최대주주인 노르웨이 투자회사 아커 호라이즌 측 인물이다. 한화솔루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주인이 바뀐 REC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모지스레이크 시의회는 지난 3월 163에이커(약 65만9637㎡) 규모의 토지를 도시성장지역(Urban Growth Areas, UGA)에 추가해달라는 REC실리콘의 요청을 수용했다. <본보 2022년 3월 25일 참고 '한화 지분 인수' REC실리콘 증산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