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인구 증가와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건강웰빙 추세가 확산되면서 러시아에서도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채식·비건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탄소중립 정책이 러시아도 본격화돼 온실가스 주요인이 되는 축산업보다는 식물 재배 농업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코트라 러시아연방 모스크바무역관이 낸 '러시아의 미래 식량 대책과 대체식품 개발 현황'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체식품 시장이 갈수록 성장세다. 글로벌 트렌드로 미래 식량난 대책 일환인 대체식품 개발이 러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무엇보다 식물성 대체 식품류 소비가 확연히 늘었다. 향후 한국 간편조리식 건강식품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 분석기관 닐슨아이큐(NielsenIQ)에 따르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0월 러시아의 식물성 유제품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9%가 증가했다.
대체 식품군 중 유제품 대체품은 55% 비중이며, 유제품 디저트 대체품은 30%, 육류 대체품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식물성 대체식품 생산자연맹(The Union of Plant Based Products Producers)은 2022년 동안 식물성 육류시장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식물성 육류는 향후 5년 안에 전체 육류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러시아 1인당 연간 식물성 육류 섭취량은 약 1kg이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유제품 대체품의 시장 비중은 2030년까지 10%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식물성 육류와 생선 비중은 2030년까지 전체의 5%를 차지한다. 이 성장세로 보면 향후 10년 안에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740억 달러에 이를 예정이다. 러시아의 대체식품 유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러시아는 미래 식량 대책이라는 장기적인 전략 프로젝트는 수행하고 있지 않고 있으나 'EFKO'와 같이 글로벌 트렌드와 건강웰빙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에 맞춰 민간 중심으로 대체식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EFKO는 러시아 농업계 상위 3개 업체 중 하나로 마가린, 마요네즈, 식용유, 유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2020년 처음 식물성 패티, 다진 고기, 미트볼, 너겟, 만두 등 혁신적인 식물성 고기 브랜드 'Hi!'를 선보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는 아직 정부 규정(식품 안전성 규제, 방역 등)이 명확하지 않아 다이어트, 비건, 채식주의 등의 개인 기호 다변화를 고려한다면 한국 간편조리식 건강식품 수출 장벽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비건 간편식 제조사들에 식자재 공급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