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미국 뷰티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갈수록 성분 안전성과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확대되는가 하면 쉽고 빠르게 안전한 구매가 가능한지를 따지며 구매하고 있다.
13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낸 '2022 미국 화장품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뷰티시장은 클린 뷰티와 재활용, 미니멀리즘 등의 키워드가 주목받으며 친환경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클린 뷰티는 정의가 광범위해져 클린 혹은 내추럴을 내세워 제품을 광고∙홍보하고 있다. 제품과 브랜드별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 추세라 당장 재활용이 불가했던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거나 리필이 가능한 제품 출시가 크게 늘었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패키징 제작도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가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리워드를 제공하는 혜택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또 '워터리스 뷰티(waterless beauty)' 트렌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워터리스 뷰티란 화장품 제조 시 사용하는 물을 줄이거나 성분에 물을 배제하는 등 수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에 물을 첨가하지 않으면 제품의 무게를 감소시켜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플라스틱이 아닌 친환경적인 대체 포장재를 사용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에게 워터리스 제품은 선호도가 높다. 워터리스 제품은 물을 오일로 대체하거나 파우더 혹은 고체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직후부터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스키니멀리즘은 스킨(Skin)과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합성어로 기대하는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최소한으로 선택,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여 스킨케어와 화장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코로나로 촉발된 대량 실업사태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뷰티 제품 지출에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개념있는 뷰티 소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미니멀리스트 뷰티의 인기 요인이다. 지쳐있는 피부에게 휴식을 줘 피부를 회복시키자는 취지도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뷰티 베네핏과 부합하는 지와 자신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영향, 쉽고 빠르며 안전한 구매가 가능한지도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스킨케어 단계를 축소할 수 있도록 특색 있고 효과적인 성분과 포뮬러를 채택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