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투자' 美 시카고 오피스 빌딩 가치 하락 우려↑

BMO해리스은행 본사 이전 추진에 대규모 공실 가능성
코로나19로 시카고 오피스 공실률 급증…작년 4분기 20%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한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소재 오피스 빌딩인 BMO해리스은행 본사 건물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BMO해리스은행이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공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시카고 지역 경제매체 '크레인스 시카고 비즈니스(Crain's Chicago Business)'에 따르면 뉴욕에 기반을 둔 유니온뱅크는 최근 BMO해리스은행 본사 건물에 대한 1억9100만 달러(약 2300억원) 규모 대출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건물의 대부분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BMO해리스은행이 웨스트루프 지역 유니온 스테이션 인근에 신축한 신사옥인 BMO타워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BMO해리스은행의 현재 본사 건물의 임대 계약은 오는 2025년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인스 시카고 비즈니스는 "BMO해리스은행가 본사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염병 대유행으로 시카고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급증한 상황에서 삼성생명 등이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유니온뱅크의 대출 매각이 완료되면 이 건물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해리스은행 본사 건물은 각각 21층, 23층, 38층짜리 빌딩 3개로 구성된 복합 건물이다. 연면적이 10만㎡ 수준이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SRA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지난 2015년 부동산 펀드를 결성해 이 건물을 3억2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BMO해리스은행은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의 자회사로 시카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은행 가운데 하나로 점포 수도 600곳이 넘는다.

 

한편, 작년 4분기 시카고 도심 오피스 공실률은 19.7%로 나타났다. 신축 건물도 계속 지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33만4450㎡ 규모의 신축 오피스가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57%만 사전 임대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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