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국민라면' 팔도 도시락이 러시아 로컬 브랜드 '롤톤'(Rollton)에 밀려 러시아 패스트푸드 부문 선호도 2위를 기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락은 러시아 온라인마켓 인텔리전스(Online Market Intelligence) 설문조사에서 연례 패스트푸드 카테고리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모두 1위를 기록했던 도시락은 지난해 점유율이 주춤한데 이어 고객 선호도 조사에서 2위로 떨어졌다. 작년 점유율은 40.9%로 전년 대비 42% 보다 1.1% 떨어졌다.
1위는 현지 브랜드 롤톤이 차지했다. 2년째 2위를 기록하던 롤톤은 도시락을 추월하고 1위에 올랐다. 롤톤은 2019년 판매율이 36.2%, 2020년 41%로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더니 지난해 44.5%로 급등했다.
온라인 마켓 인텐리전스 설문조사는 브랜드 신뢰도를 측정을 위해 제품의 질적, 양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에 대한 연구로 브랜드 애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매년 수행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소비자 신뢰의 지표로 간주한다.
인텔리전스는 "이번 설문조사는 러시아인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품질이 좋은 브랜드를 구별하는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도시락은 현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러시아 판매율이 수직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라면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은퇴자나 해외 이주 노동자의 라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도시락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본보 2021년 12월 20일 참고 팔도 '도시락' 러시아 판매 수직상승…인플레이션 영향>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등극할 정도로 판매율이 상승했는데 작년에는 현지 브랜드에 밀렸다"며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늘면서 고객 선호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팔도 도시락은 지난 1991년 러시아에 진출한 이래 지난 2018년 기준 누적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는 등 현지에서 '국민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시락 수요 증대에 따라 15억 루블(약 282억원)을 투자, 라쟌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락 용기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한편 물류시설도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0년 2월 24일 참고 [단독] 팔도 도시락, '282억원 투자' 러시아 라면공장 증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