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그동안 제품을 구매자 관점에 맞춰 개발했다면 지금은 사용자 관점에서 보고 있다. 사용 과정에서 고객과 소통 채널을 만들고 고객이 좋아하고 원하는 걸 파악해 UP(업) 가전에 기능을 추가하고 신제품에 반영되도록 해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
LG전자 H&A 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쟁사 월풀을 따돌리고 세계 가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류 부사장은 선두를 유지할 전략으로 '사용자 중심의 제품 개발'을 내놓았다.
UP 가전은 LG전자의 새 전략을 응집한 라인업이다. UP 가전은 고객의 사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니즈와 불편함을 파악하고 이를 새 기능으로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기존 가전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 제품처럼 쓸 수 있다.
가령 세탁기·건조기 오브제 컬렉션에 펫 기능 전용 필터나 건조볼 등 액세서리를 추가해 펫 기능을 탑재하거나 트롬 건조기 오브제 컬렉션에 건조 정도를 5~13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이달 세탁기·건조기·냉장고·에어컨 등 6종을 먼저 선보이고 올해 안에 2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능은 추가되지만 가격 부담은 최소화했다. 류 부사장은 "1월에 출시하는 가전 6종은 UP 가전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이후에 개발될 UP 가전은 새 형태가 될 수도 있어 답변 드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박희욱 H&A CX 담당 전무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드는 추가 비용은 없다"며 "하드웨어 추가 시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고객에게 가능한 덜 부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류 부사장은 UP 가전과 기존 씽큐(ThinQ) 업데이트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UP 가전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조상 준비돼 있으며 기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는 다른 영역"이라며 "고객이 선택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방향으로 업데이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이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걸 넘어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업가전 센터에 제안하면 전담 조직에서 의견을 검토한다.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만큼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는 게 저희의 결론"이라며 "고객이 가치를 느끼고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어떤 형태로든 저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추격 우려에 관한 질문에는 서비스 콘텐츠를 차별화해 승부를 보겠다는 답했다. 류 부사장은 "UP 가전은 상용화된 기술이라 따라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서비스 콘텐츠를 지속 개발한다면 경쟁사가 추격해오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