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650억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주

에네티 옵션분 발행, 문서화 단계
초기 유닛 보다 저렴…2025년 인도 예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모나코 선사로부터 365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대를 추가 수주한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분야 수요 증대에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모나코의 에네티로부터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추가 수주한다. 

 

엠마뉴엘 라우로(Emanuele Lauro) 에네티 최고경영자(CEO)는 "대우조선과의 신조 계약이 문서화 단계"라며 "옵션 선박의 비용은 초기 유닛보다 500달러 낮은 약 3억2500만 달러 혹은 3억2000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초기 계약 규모는 3억3000만 달러 수준으로 납기는 오는 2024년 이다. 옵션 물량은 이보다 더 늦은 2025년 인도된다. 

 

수주 선박은 지난 5월 수주한 선박과 비슷한 사양으로 건조된다. 길이 148m, 폭 56m 규모로 14~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싣고 운항할 수 있으며, 수심 65m까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또 7개의 추진장치와 GPS 시스템을 이용해 설치 지점에 정확한 위치를 잡고, 승강형 철제다리(Jack-up leg)를 해저에 내려 고정시킨 후 2600t급 대형 크레인으로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업체인 구스토MSC가 개발한 'NG-16000X' 디자인으로 건조된다. 

 

대우조선의 에네티 WTIV 수주 물량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대우조선은 에네티로부터 지난 5월 동급 물량 건조 일감을 확보했다. 해당 거래에는 옵션분이 포함돼 추가 수주에 기대감이 쏠렸다. <본보 2021년 5월 12일 참고 대우조선, '3700억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주>
 

에네티는 지난해 8월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선언, WTIV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보유 선단 내 벌크선을 모두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주력해왔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확보된 자금으로 대우조선과 건조 협의중인 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를 서둘렀다. 에네티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본보 2020년 10월 9일 참고 대우조선, '1조' 풍력터빈설치선 사업 수주 임박…美 스콜피오 자금 확보>

 

에네티가 WTIV 건조 조선소로 대우조선을 점찍은 건 기술력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해상풍력선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유럽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의 자회사 알베에이(RWEI)로부터 WTIV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기존 바지선 형태가 아닌 플랫폼 타입으로 세계 최초 건조해 이목을 끌었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화되는 발전기 수요에 발맞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올해 △컨테이너선 20척 △LNG운반선 15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WTIV 2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60척/기 약 107.7억 달러 상당의 선박, 해양플랜트, 잠수함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 달러 대비 약 14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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