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토요타가 미국에서 수소 대형 굴착기와 대형 상용차에 사용할 수소 연료전지모듈 생산에 나선다. 차세대 전략으로 전기차 대신 수소차를 선택한 만큼 수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켄터키 공장에 수소 연료전지모듈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16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듀얼 연료전지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라인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토요타가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모듈은 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모듈을 사용한 파워트레인이 연료 보급 등 여러 면에서 대형 차량에 적합하다는 게 토요타 측 설명이다.
데이비드 로저(David Rosier) 토요타 켄터키 공장 파워트레인 담당자는 "토요타의 상용차용 연료 전지 시스템은 8만 파운드(약 36톤)의 최대 적재 중량으로 300마일(약 482km)를 주행할 수 있다"며 "탁월한 주행성과 정숙성은 물론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토요타와 함께 수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 볼보, 다임러 등이 개발 중인 수소 장거리 트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전기차 개발에 뒤처지며 수소차 시장에서 만큼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실제 토요타는 지난 4월 전기차 콘셉트카인 ‘bZ4X’를 공개했고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내세울 만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현대차에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는 점도 수소 연료전지모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배경이다.
에너지 관련 컨설팅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 약 4700대의 수소차를 팔아 3700여대를 판매한 토요타를 1000대 차이로 제쳤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출시한 넥쏘(1세대) 2021년형 모델의 판매량이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91.1%나 급증하며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