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교체 요구'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디젤기관차 도입 승인

현대로템 2018년 수주 '디젤전기기관차' 10량 계약위반 지적
최종 도입 결정, 75% 미지불 계약금 내년 말까지 지급

 

[더구루=길소연 기자] 방글라데시 철도당국이 엔진 문제로 잡음이 일던 현대로템 디젤전기기관차를 수용한다. 방글라데시 측은 기관차 엔진 교체를 요구하며 계약금 삭감을 경고했지만 결국 최종 도입, 내년 말까지 미지불 계약금을 지급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철도 당국은 엔진 채택 과정에서 의견이 어긋나 1년 가까이 멈춰있는 현대로템 디젤전기기관차를 도입한다. 

 

방글라데시 기술위원회는 방글라데시가 원하는 엔진 교체를 권장하며, 기관차 도입을 허용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도입 승인으로 기관차 구매 과정에서 미지불된 계약금 문제도 해결된다. 해당 기관차는 해가 바뀌도록 도입 승인이 나지 않아 계약금 75%가 미지급 상태이다. 25%는 선불로 지급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해 구입한 차량의 대출 기간은 지난 6월 만료지만, 유예 기간이 6개월 더 남은 상태이다. 방글라데시 철도 당국은 내년 12월까지 미지급 엔지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논란이 된 열차는 현대로템이 지난 2018년 5월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410억원 규모의 수주란 디젤전기기관차 10량이다. 방글라데시는 기차 엔진 70%가 수명을 다해 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새로운 기관차 도입을 서둘렀다. 

 

디젤전기기관차는 디젤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시켜 생성된 전기를 모터로 보내 추진력을 얻는 기관차로서 전차선이 없는 선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방글라데시 철도청은 기관차 엔진을 모델 'TA12-CA9'를 추구했지만, 현대로템에서 'TA9-12CA9SE'로 출하하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TA12-CA9 모델을 원한 건 향후 차대 변경을 고려, 다른 기관차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주문한 것인데 현대로템이 다른 엔진을 장착하면서 출력이 다르고, 호환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이에 방글라데시 측에서 엔진 부품 계약 위반을 지적하며 딴지를 걸어왔다. 방글라데시 철도청(BR)은 현대로템에 서한을 보내 계약금 삭감을 조건으로 기관차 엔진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3월 4일 참고 [단독]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수주' 기관차사업 재조사 결과 발표…"계약조항 위반">

 

BR은 서한에서 "엔진 대체기를 바꾸지 않으면 계약금을 깎겠다"며 "현대로템에 두 달간의 시간을 줬다"고 경고했다.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도입 사업 실행위로부터 △발전기(엔진) △압축기 △견인모터 제품 항목의 계약 위반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초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기관차는 해가 바뀌도록 방글라데시 치타공(Chattogram) 파하톨리(Pahartoli) 철도 작업장에서 운휴 상태에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 5월과 10월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 80량에 이어 지난해 20량을 추가 수주함으로써 현지 디젤전기기관차 점유율 1위(33.8%)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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