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리비안에 '2170 배터리' 납품…최대 660km 주행

전기트럭 R1T·SUV R1S에 독점 공급…추가 수주 기대감도
105·135·180kWh 등 3가지 용량 공급할 듯
"극한 온도·과도한 사용 견딜 배터리 필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공급하는 배터리셀이 2170 원통형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가 약 660km에 달하는 180kWh 용량의 배터리 등 3가지 종류를 납품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내 양산 예정인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에 2170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2170 배터리셀은 지름 21mm, 길이 70mm의 원통형 제품이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하다. 

 

양사의 협업은 지난달 로버트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인정하며 밝혀졌다. 당시 스캐린지 CEO는 "배터리셀 개발 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해 왔다"며 "우리는 리비안의 에너지 밀도가 높은 모듈 및 팩 설계와 결합될 삼성SDI 배터리셀의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이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4월 13일 참고 [단독]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삼성SDI 배터리 채택 공식 발표>

 

삼성SDI와 리비안은 R1S와 R1T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뜻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 배터리 스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리비안이 "R1S와 R1T는 어드벤처 차량으로 극한의 온도와 과도한 사용을 견딜 수 있는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것을 미뤄봤을 때 기존 시장에 나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R1T와 R1S에 105kWh, 135kWh, 180kWh 등 총 3가지 용량의 배터리팩 선택지를 제공한다. R1T의 경우 배터리팩 용량별 1회 완충 시 최대주행가능거리는 △105kWh는 230마일(약 370km) △135kWh는 300마일(약 483km) △180kWh는 400마일(약 644km)이다. R1S는 △105kWh는 240마일(약 386km) △135kWh는 310마일(약 499km) △180kWh 410마일(약 659km) 이다. 현재 테슬라가 채용하는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는 모델S에 탑재되는 100kWh다. 

 

삼성SDI는 리비안 수주를 시작으로 원통형 배터리셀 사업 성장을 자신했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비안을 비롯해 여러 고객들과 전기차용 원형배터리 사업을 준비중인 것은 맞다"며 "올해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엔 전기차용 원형배터리 사업의 본격적 확대가 전망되며, 전체 원형배터리 매출 중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비중은 올해는 한자릿수 정도겠지만 내년에는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비안과의 추가 협력에 대한 전망도 나오면서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비안은 아마존으로부터 2030년까지 전기밴 10만 대를 납품하는 수주를 따낸 바 있는데 삼성SDI가 해당 모델까지 배터리셀 공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리비안의 물량에 적기 대응하는 한편 미국의 관세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내 투자 발표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본보 2021년 4월 27일 참고 "삼성SDI, 리비안 배터리 공급 목적 美공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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