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리비안 배터리 공급 목적 美공장 필수"

배터리 분야 전문 시장조사기관 BMI 대표 발언
"리비안과 계약, 삼성SDI의 첫 美메가팩토리 건설 촉매제 역할"
헝가리, 중국에만 해외 생산기지…'증설 경쟁' LG-SK와 대조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수주에 성공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물량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배터리셀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가 확정되면 신공장은 삼성SDI의 첫 미국 생산기지가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분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의 사이먼 무어스 대표는 최근 "리비안과의 계약은 의심할 여지없이 삼성SDI 최초의 미국 내 배터리 메가팩토리 건설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리비안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지 배터리셀 공장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무어스 대표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등록돼 있어 많은 양을 장거리로 운송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완성차 업체와 GWh 단위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면 같은 지역 내 공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리비안의 양산 계획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봤을 때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안은 초기에 연간 4만 대 수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7GWh 이상의 리튬 이온 배터리셀이 쓰이는 규모로, 2020년 삼성SDI 배터리 생산량의 12%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리비안의 전기차 생산능력이 향후 연간 3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당장 납품해야 할 배터리셀 물량과 협력 확대까지 고려했을 때 제조공장 신설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SDI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오는 6월과 8월 출시 예정이다. 양사의 협업설(說)은 수차례 언급돼 왔으나 지난 12일(현지시간) 로버트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통해 처음 공식화됐다. 당시 스캐린지 CEO는 "배터리셀 개발 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해 왔다"며 "우리는 리비안의 에너지 밀도가 높은 모듈 및 팩 설계와 결합될 삼성SDI 배터리셀의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1년 4월 13일 참고 [단독]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삼성SDI 배터리 채택 공식 발표> 

 

삼성SDI는 미국 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3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대규모 공장이 없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일찍부터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최근 배터리 법정 분쟁을 종결하자마자 앞다퉈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짓는다. 협업 외에도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한다. GM과의 합작 1·2공장에 미시간 공장까지 증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쏟아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50억 달러(약 5조5850억원)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힌 만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는 헝가리와 중국에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의 경우 지난 2월 약 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증설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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