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전문가 양성 제도 실효성 논란…전문 14개 분야 후임 공석

스페셜리스트 지정 1년 안 돼 교체…전문분야 4년째 그대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전문가 양성 제도 '스페셜리스트'의 후임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 기준이 높아 절반에 가까운 전문 분야에서 후임을 뽑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번한 교체와 고용해지, 신기술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전문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지난달 스페셜리스트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30개 전문 분야 중 14개에서 후임을 임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셜리스트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을 키우고자 만들어진 제도다. 한전기술은 1995년 전문원 제도를 도입해 10년 후 스페셜리스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후임 선임이 늦어진 이유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에 있다. 한전기술은 △박사 학위 소지자로 해당 분야 경력이 5년 이상인 자 △해당 분야 경력이 15년 이상인 자 △스페셜리스트나 사업 직위 경력이 5년 이상인 자 등으로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다른 발전공기업의 전문원 자격과 비교해봐도 높다. 감사실이 교차 감사를 실시한 타사는 3직급 직원으로 해당 분야 전문학사 이상 학위를 취득해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경력이 1년이어도 선임 전문원으로 선발될 수 있다.

 

높은 문턱과 함께 잦은 교체·해지 역시 전문가 양성을 방해하는 요소다. 한전기술은 내규를 통해 스페셜리스트로 선임된 직원에 직위를 부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해지는 전문 분야가 폐지되거나 수행 실적이 미흡(80점 미만)인 경우 등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4년간의 스페셜리스트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된 사례가 있었다. 해지 사유는 규정과 무관한 해외 파견과 직위 부여였다. 한전기술이 지침을 어겨 스페셜리스트를 자주 바꾸며 직원들이 전문성을 기를 기회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셜리스트의 전문 분야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내부감사에서 제기됐다. 한전기술은 스페셜리스트 규정을 통해 전문 분야를 명시하고 있다. 정보 보안과 기기 검증, 중대 사고, 방사선 방호 등과 관련된 기술이 포함됐다.

 

한전기술은 2017년 개정 후 4년간 큰 틀의 수정 없이 규정을 운영해왔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전환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주관 부서에 검토 의무도 없다. 전문 분야와 정원의 적정성을 검토할 주기가 내규에 쓰여 있지 않아서다.

 

한전기술 감사실은 "자격과 선발 기준을 현실적으로 재검토하고 선발 단계에서부터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직위자의 다른 전문가의 경로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기술을 추가해 전문분야를 재조정하고 전문분야와 정원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도록 문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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