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갈등에 애타는 체코 전력공사…"中·러 원전입찰 참여 합의 촉구"

다니엘 베네스 CEO "넓은 합의" 주문
야당·EU 등 로사톰·CGN 배제 요구…친러 대통령 반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전력공사(CEZ)가 두코바니 원전의 입찰 방식에 대해 정치권의 빠른 합의를 촉구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참여를 두고 밀러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야당이 갈등을 빚으며 입찰이 무기한 미뤄져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니엘 베네스 CEZ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020년 실적발표회에서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대한 더 넓은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 제외와 관련 갈등이 심화되자 해결을 요청한 것이다.

 

러시아 정치권은 양사의 참여와 관련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무소속연합(STAN)을 포함한 야당은 안보 위협을 근거로 CGN과 로사톰 제외를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며 외부에서 힘을 보탰다.

 

제만 대통령은 "경쟁자가 줄수록 비용이 오른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를 밀어붙였다. 제만 대통령의 친러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입찰은 연기됐다. 체코 정부는 당초 작년 말 입찰에 착수하고 2029년 착공, 2036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치 갈등의 여파로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체코 산업부가 공식 지침을 내려야 CEZ가 입찰을 진행할 수 있으나 산업부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내각도 로사톰과 CGN의 참여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원자력위원회 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야당 대표로 구성됐다. CGN과 로사톰의 배제 여부를 결정짓고 입찰 추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3+2' 모델이 유력한 입찰 방식으로 거론된다. CGN과 로사톰만 컨소시엄을 꾸리고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서는 형태다. <본보 2021년 1월 27일 참고 한수원, 체코 원전 입찰 '3+2' 시나리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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