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수주' 싱가포르 전동차, 美부품 쓴다

현대로템, 왑텍과 부품 계약 체결
브레이크와 슬라이딩도어, 에어컨 시스템 공급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미국 철도용 부품업체 왑텍(Wabtec)으로부터 철도 핵심부품을 조달 받아 싱가포르 전동차를 만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왑텍과 전동차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왑텍에서 브레이크 시스템과 조주석 출입문, 에어컨 시스템 등을 전달받아 싱가포르 전동차를 제작, 납품한다.

 

왑텍의 최신 브레이크 제어 기술로 기존 전기 공압식 브레이크 시스템 전체를 교체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 372개의 루프 장착 에어컨 시스템 공급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싱가포르의 따뜻한 기후에서도 승객의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1100개 이상의 외부 슬라이딩 ES2형 도어도 공급해 조수석 등 출입문 설치를 돕는다. 

 

왑텍은 독일 크노르(Knorr), 프랑스 파블레(Faiveley)와 함께 세계 3대 철도부품 제조사로 2014년 기준 매출 약 12조원에 달한다. 

 

릴리안 르루 왑텍 수송 사업부 대표는 "주롱 지역선은 싱가포르 MRT 서비스를 확장하고,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이번 부품 공급으로 철도 시스템의 운영과 승객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왑텍에서 조달받은 부품으로 싱가포르 전동차를 제조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LTA)과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 납품 사업 계약을 3586억원에 체결했다. 

 

주롱은 싱가포르 남서쪽에 있는 공업지대로 싱가포르 정부의 대규모 상업지구 개발 추진과 함께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추진 시 정차역 건설이 기대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로템의 전동차는 주롱에 들어설 신규 노선인 주롱지역선에 투입되며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차량은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 완료된다.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은 운행최고속도 70km/h에 3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운전차량이다. 차량의 주요 장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고장을 예방하고 정비주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ondition Based Maintenance, CBM) 시스템이 적용되며 차량 하부 카메라 및 센서로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선로 검지(Automatic Track Inspection, ATI)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화된 유지보수 효율성을 갖출 예정이다.

 

또 승객 안전 사양으로 가선을 통한 전력공급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한 별도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자체의 전력만으로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되며 출입문 외 차량 전두부에 비상문을 설치해 비상 시 승객들이 원활히 하차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로템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1980년 화차 20량을 수주한 이래 2004년 SMRT 전동차 396량 중수선, 2013년 LTA 전동차 924량 승객 손잡이 개조 등 화차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한 적은 있지만 전동차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싱가포르 주롱지역선 전동차 사업 수주로 전동차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향후 발주가 기대되는 추가 전동차 사업까지 수주까지 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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