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노조, 포스코·주정부 회동에 발끈…대규모 파업 예고

26일 하루 전면 파업 돌입…"포스코 진입 반대" 점거농성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인도 주정부와 만남을 갖고 합작제철소 설립 진척을 보인 것이 확인되면서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이하 비자그) 제철소 직원들이 전면 파업을 예고, 합작사 설립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자그 제철소 노동조합은 오는 2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이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포스코와 RINL 제철소 간 합작사 설립 반대다. RINL은 비자그 제철소 산하 철강기업이다. 

 

J. 아요드하람 인도 국영 철강사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 노조위원장은 "비자그 스틸은 안드라프라데시의 자부심"이라며 "국가의 오랜 투쟁 끝에 합작제철소 설립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당 공장이 사적인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발전소는 설립 이래 주와 중앙 양쪽에 세금으로 4만2000 크로어 이상을 지불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제철소 전 직원이 포스코의 진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투쟁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주정부는 최근 포스코 대표단과 자간 모한 레디 수석부장관이 가진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가 포스코를 지원한다면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해가 될 것으로, 오는 7일에 모든 노동조합원이 점거농성도 벌일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노조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선 건 포스코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만나 합작제철소 설립을 논의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자간 모한 레디(Shri Y. S. 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 주 수상과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이미 공동으로 실무진을 구성,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시작한 만큼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합작제철소 설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본보 2020년 10월 30일 참고 포스코, 인도 주정부 회동…"합작제철소 설립 논의">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용광로(고로)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합작 일관제절소 설립을 제안했다. 도 정부는 한국 철강기업이 합작 제철소 설립 제안을 받아들여주면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해안에 있는 비사카파트남 지역 부지 3000에이커(12.1㎢가량)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프로그램에 따라 계획된 제강 핵심 원재료와 토지 제공을 하고 한국 철강기업이 제철소 설비를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제철소 설립 투자 금액은 3500억 루피(약 5조55265억원) 수준이다. 도 정부는 합작 제철소 설립으로 1억4200만t의 철강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에는 3억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합작사 설립 참여를 반대하는 현지 노조 집회는 작년부터 이어졌다. 합작 주최사인 인도 국영 철강사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 노동조합의 거센 반대가 이어진 것. 노조 측은 그동안 인도 당국이 포스코에 합작사 설립 조건으로 내세운 잉여부지 제공 조건을 결사 반대하며, 합작 제철소 설립 자체를 막아왔다. <본보 2019년 12월 4일 참고 인도 RINL 노조, 11월 이어 또 대규모 집회…"포스코 합작사 설립 반대">
 

아요드하람 노조위원장은 "기술과 자원 보유하고 있고 인프라 또한 전면적으로 갖춰져 있는데 한국 기업이 합작사 설립 명목으로 진입할 경우 공장 전체를 인수하게 된다"며 "비자그 제철소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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