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필리핀 증권거래소(PSE)가 롯데칠성음료의 필리핀 펩시(PCPPI) 주식 거래정지 해제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잔여 지분 매수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필리핀 펩시에 상장폐지 전 주식 거래 재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거래소 측에 필리핀 펩시의 거래정지를 철회해 소액 주주의 잔여 지분을 대량 매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세무당국의 세입 규정을 위반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필리핀 국세청은 최소 10% 이상 공적 소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상장기업의 주식 거래에 순자본 이익세·인지세로 5% 또는 1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거래소의 거래정지 해제 거부로 개인 주주들은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이 됐다.
앞서 증권거래소는 현재 필리핀 펩시가 증시에서 거래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거래소 시스템을 통한 주식 양도를 승인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필리핀 펩시는 지난 6월 18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본보 2020년 10월 19일자 참고 : 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주식공개매수 일시 중단…12일 재개>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개인 주주가 보유한 필리핀 펩시 지분 2.1%를 공개매수하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매수 작업을 끝내고 내달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필리핀 증권거래소 내 공개매수를 통해 필리핀 펩시의 지분 30.7% 취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현물출자를 통해 롯데지주가 보유한 필리핀 펩시 지분 42.2%를 71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율은 72.9%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