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수소동맹 구축…현대차 세계 최대 시장서 고립되나

토요타, 이화퉁·베이치·둥펑과 연합
현대차 쓰촨현대 통해 수소차 준비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과 중국이 '수소동맹'을 구축했다. 일본 토요타와 중국 수소전지 업체 이화퉁과기(이하 이화퉁)가 주도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수소연료전지차(FCA)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베이징자동차와 둥펑자동차도 중일 수소동맹에 참여하면서 현대차가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중국 대형 자동차 5개사와 함께 전기자동차(EV)용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참여하는 중국 측 업체는 칭화대학 산하 베이징 이화퉁과기, 베이징자동차, 중국디이자동차, 둥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5곳이다. 총투자액은 4600만 달러다. 토요타가 지분 65%를 투자하고 이화퉁이 15%, 나머지 4곳이 각각 5%씩 투자한다.

 

토요타는 중국과 공동 개발한 연료전지를 신형 연료전지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중국 회사들과 적극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칭화대와 미래기술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 표준 선점과 현지 인재 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또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과 합작해 톈진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1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토요타와 달리 현대차는 독자적인 수소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지분 100% 확보한 중국 자회사 쓰촨현대가 중심이다. 현대차는 쓰촨현대를 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명도 현대상용차로 변경했다.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확보한 후 2024년부터 연간 10만개 이상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상용차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공장에서 수소전기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완성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현지 협력 없이 치열한 수소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수소차 시장을 이끄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일본 기업과 달리 협력보다는 혼자서 (수소차 영역을) 개척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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