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슈완스(Schwan’s)가 북미 냉동 피자 시장에서 숙원이었던 '넘버원'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인수 당시 업계 2위권이었던 슈완스는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현지 맞춤형 라인업 확대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Nestlé)를 제치고 미국인의 식탁을 점령했다는 평가다.
27일 미국 음식·레스토랑 전문 매체 푸드앤와인(Food & Wine)에 따르면 슈완스 대표 브랜드 '레드 바론(Red Baron)'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 미국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통 강자였던 네슬레 '디조르노(DiGiorno)'를 밀어냈다. 네슬레가 디조르노뿐 아니라 '잭스(Jack’s)', '린 퀴진(Lean Cuisine)' 등 탄탄한 피자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브랜드로 1위를 수성한 슈완스의 성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
슈완스는 오랜 기간 북미 냉동 피자 시장 1위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와 제품 혁신을 거듭해왔다. 지난 1976년 론칭 이후 '정통 미국식 피자' 콘셉트로 자리 잡은 레드 바론은 지난해 스터프트 크러스트 3종을 비롯해 딥디쉬, 브릭오븐 등 다변화된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결정적인 승부수는 과감한 설비 투자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미국 캔자스주 설라이나 공장을 증설해 축구장 12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냉동 피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해 완공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는 미국 전역으로의 신속한 공급을 가능케 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완성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급증한 냉동 간편식 수요에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경영 지배구조 재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도 마침표를 찍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슈완스 가문이 보유했던 잔여 지분 24.5%를 전량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약 2조원을 투입해 지분 7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지 7년 만의 결실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은 슈완스에 대한 100% 지배력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북미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유통망을 '비비고(bibigo)'를 비롯한 K-푸드 확산 전초기지로 활용, 북미 식품 사업 전반에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독보적인 식품 연구개발(R&D) 역량과 슈완스의 탄탄한 현지 물류 인프라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경우, 향후 북미 시장 내 영향력은 압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네슬레 디조르노가 2위를 차지했으며, 제너럴 밀스의 '토티노스(Totino’s)'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네슬레 잭스와 린 퀴진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