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 법인에 나프타 긴급 수혈…지정학적 리스크 정면 돌파

말레이시아 법인 '잉여 재고' 활용…공급망 안정화 주력
인니 '라인 프로젝트' 가동 가속도…동남아 수직계열화 완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동남아시아 생산 거점 간의 원료 공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에 나선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계열사 간 자원을 재배분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전날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말레이시아(LCTM)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간의 나프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말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 규모는 약 2530만 달러(약 372억원)다. 가격은 시장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말레이시아 법인이 자체 소비 후 보유하고 있던 나프타 여유 물량을 인도네시아법인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나오는 반제품으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의 핵심 원료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만큼 안정적인 수급이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에 직결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정부와 협력해 비중동 지역으로 나프타 수급처를 다변화하며 국내외 사업장의 원료 조달 상황을 안정화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의 경우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향후 입고 물량까지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원료 확보망 구축이 필요한 인도네시아 신규 법인에 물량을 우선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초기 가동과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해 중요하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는 현재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상업 생산을 개시를 앞두고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말레이시아 법인으로부터 원료를 조달받음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중동발 위기 속에서도 가동 중단 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준공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의 깃발을 올렸다. 총 39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단지는 연간 에틸렌 100만 톤(t)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하며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 자급률을 기존 44%에서 90%까지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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