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CJ CGV(이하 CGV)와 롯데시네마가 베트남에서 나란히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실황 상영이 기술적 문제로 전면 취소되자 부랴부랴 K-팝 팬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서 양대 대형 멀티플랙스가 같은 콘텐츠, 동일한 문제로 동시에 고개를 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각각 사과문을 내고 BTS 월드 투어 ‘아리랑’ 고양 공연 실황 재방송 상영 취소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사과문을 낸 당일 BTS 월드투어 실황 재방송을 상영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한 시간 이상 지연되다가 취소됐다.
CGV는 "소중한 고객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전액 환불과 별도의 굿즈를 보상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시네마 또한 "해당 장애 사고는 의도치 않게 발생한 일로 롯데시네마는 이를 진지하게 반성하며 기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최상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관람권 전액 환불과 함께 영화 관람권 두 장을 추가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에서 이번 BTS 월드투어 상영은 티켓 판매 시작 직후 전석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티켓 가격은 실황 중계 49만9000동(약 2만7000원), 재방송 29만9000동(약 1만6000원) 등으로 베트남 내 일반 영화 대비 최대 10배 수준이다. 높은 가격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굿즈 판매라는 추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K-팝 공연 실황 상영은 영화관 업계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베트남 극장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CGV 44%, 롯데시네마 19%로 과반 이상을 점하며 현지 극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과가 인색한 베트남에서 시장 내 절대 강자인 두 대기업이 동시에 사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사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직후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객 불만을 빠르게 잠재우고 현지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양사는 베트남에서 오는 18일 BTS 도쿄 공연 재방송 상영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날 상영의 성패에 따라 향후 BTS 월드투어 일정의 추가 상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