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가 서호주에서 추진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생산 프로젝트의 환경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착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친환경 제철의 핵심 원료인 수소환원철(HBI)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탈탄소 철강 전환과 원료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서호주 주정부에 따르면 매튜 스윈번 환경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포스코의 포트 헤들랜드 아이언 프로젝트 1단계 환경영향평가를 최종 승인했다. 현지 환경 보호법에 따른 최고 수준의 행정 절차로, 포스코는 사업 시행에 필요한 환경 관련 행정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번 장관 승인은 지난해 8월 서호주 환경청(EPA)이 내린 조건부 승인 권고를 확정한 최종 판단이다. 당시 EPA 권고가 환경적 타당성을 인정한 단계였다면, 이번 성명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업 착수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포스코는 성명서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착공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이번 승인으로 건설 2.5년과 운영 99년을 포함한 총 101년의 사업 기간이 설정됐다. 이와 함께 환경 관리 조건도 부과됐다. 포트 헤들랜드 지역 대기질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배출을 관리해야 하며, 3년마다 수소 사용 비율과 탄소 저감 수단, 대기 배출 영향 등을 포함한 환경 성과를 보고해야 한다. 식생 및 동물 서식지 훼손에 대한 보상과 온실가스 규제 변경 시 영향 분석 및 보고 의무도 포함됐다.
프로젝트는 서호주 필바라 지역 포트 헤들랜드 부다리 전략산업지구에 들어선다. 약 44억 호주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입해 518헥타르 부지에 가공 설비를 구축하고 연간 200만 톤(t) 규모의 HBI를 생산할 계획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만든 직접환원철(DRI)을 압축한 중간 원료로,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공정 전환 수단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초기에는 가스를 활용하고 향후 수소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전환하며, 탄소포집·저장(CCS)을 병행해 배출량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의 서호주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돼왔다. 2022년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확보했고, 2023년 10월 환경영향평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인허가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서호주 주정부로부터 약 1500만 호주달러 규모 보조금을 확보했다.
서호주 주정부는 포스코의 포트 헤들랜드 아이언 프로젝트를 철광석 수출 중심 구조에서 저탄소 철 생산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앰버-제이드 샌더슨 에너지장관이 방한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하고 그린 아이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