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7년 넘게 멈춰 섰던 부영그룹의 첫 해외 주택 프로젝트인 하노이시 국제아파트 개발사업이 재개된다. 이중근 부영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시장과 개별 면담을 통해 사업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 사업권 매각까지 추진했던 부영이 하노이시 국제아파트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해외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4 한국-하노이 투자·무역 촉진 포럼'에서 쩐 시 타잉(Tran Sy Thanh) 하노이 시장과 면담했다. 이날 양측은 부영이 하노이 국제아파트 개발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이 회장은 사업권 매각 계획을 접고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의지를 밝히며 쩐 시 타잉 시장에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부영은 하노이 모라오 신도시 내 국제아파트 부지 6개 구역 중 4개 구역 개발에 대한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롯데건설과 GS건설이 해당 제안을 거절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베트남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은 하노이시 하동구 모라오 신도시 CT-2~7블록에 3482가구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부영의 첫 해외 주택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완공 목표가 지연됐고, 첫 분양은 사업 시작 후 10년이 지난 2017년에야 이뤄졌다. 지난 2017년 이후에도 잦은 계획 변경과 허가 지연, 경영 공백 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CT-4블록과 CT-7블록 총 756가구만 분양된 상태로, 나머지 4개 구역은 개발이 멈춰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토지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쩐 시 타잉 시장을 포함한 하노이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선진 도시 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무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나흘간 부영을 비롯해 롯데·대우건설·참빛 등과 면담했으며, 경기도·서울시의회와도 우호 교류를 약속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키 시오자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자산운용 투자 이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당국을 성공적으로 설득할 방법이 생각나질 않는다"면서 "암호화폐 관련 ETF 출시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본 금융청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암호화폐를 잡소득으로 분류해 최대 5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의 경우 자본소득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ETF가 실제로 출시되면 약 20%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앞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은 "암호화폐 현물 ETF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법인 가상자산 계좌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위는 최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사업자에 대한 정책 자문을 위한 가상자산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가상자산위원회는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과 법인 가상자산 계좌 허용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쩐 시 타잉(Tran Sy Thanh)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만나 현지 사업을 논의했다. 신사업 기회 모색과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3일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쩐 시 타잉 위원장은 지난 21일 신 회장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등 롯데그룹 고위경영진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쩐 시 타잉 위원장은 롯데의 성장 잠재력과 개발 이점을 높게 평가하며 하노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각종 지원 제도 수립을 통해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며 추가 투자 유치 러브콜을 보냈다.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투자 유치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 공략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계획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점 국가다. 신 회장 역시 베트남 사업을 직접 언급할 정도다. 신 회장이 올 초 가치창조회의(VCM)에서 각 계열사 대표에게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하라"고 주문했다. 베트남 하노이 사업을 '시장 선도 모범사례’로 꼽았다. 롯데는 현지 정부와 다년간 쌓은 신뢰를 토대로,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하노이 지역 정부는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난 2019년 2단계에 진입했다. 오는 2035년까지 13개 중앙부처를 순차적으로 이전시켜 행정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해당 사업은 삼성전자, CJ, 신라호텔, 이마트 등 여러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하노이 서호 인근에 공식 개점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크레이크 하노이'가 베트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약 4달 만인 지난 1월 매출 1000억원, 개점 약 9개월만인 지난 6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호텔, 대형마트, 시네마, 아쿠아리움 등이 입점해 있어 쇼핑·휴식·체험·문화·미식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슈퍼 쇼핑 콤플렉스’로 각광받으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현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ASML의 장비 수출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기술 수출에 대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기조를 다시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ASML 장비 수령 연기 보도가 나온 직후 서한이 공개되면서 ASML 장비 확보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네덜란드 하원과 NL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네트 클레버(Reinette Klever)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민감한 기술 수출의 정부 허가를 명시한 관보를 언급했다. 클레버 장관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이러한(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다"며 "민감한 상품·기술을 통제하지 않으면 공공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하고 구현했다"며 "(수출 통제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레버 장관은 앞서 하원으로부터 반도체 생산 장비를 포함한 첨단 기술의 수출 통제에 대한 질의를 받아 답변서를 내놓게 됐다. 삼성전자가 ASML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 수령을 연기했다는 보도 직후 답변서가 공개되면서 현지에서 조명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용으로 주문한 ASML의 장비 수령을 연기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와 맞물려 클레버 장관이 정부의 허가를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고객사들의 ASML 장비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전 세계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에 빛을 쏴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데 쓰인다. 특히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다. 네덜란드는 2019년부터 ASML의 EUV 노광장비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작년 9월부터 극자외선(DUV) 장비에 속하는 NXT 2000i 이상급 모델에 대해서도 정부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며 규제 수위를 높여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이하 넥스트스타)'가 캐나다 공장 양산을 개시했다. 배터리 모듈 제조를 시작으로 내년 셀 생산에 돌입, 북미 핵심 공급망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22일(현지시간) 넥스트스타가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배터리 모듈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착공한지 2년여 만이다. 넥스트스타는 올 2월 배터리 모듈 샘플을 성공적으로 시범 생산하며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8개월여 만에 시생산을 마무리하고 정식 양산 체제를 갖췄다. 생산 물량은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셀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개시한다. 셀 공장 건물 외관 공사 공정률은 약 90% 수준이다. 현재 시설 내부 공사와 장비 반입·설치를 진행 중이다. 셀 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하면 진정한 의미의 ‘완공’을 이루는 셈이다. 완공시 연간 200만 개 이상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능력도 당초 계획 대비 늘렸다. 합작사 출범 초기 넥스트스타가 발표한 윈저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5GWh였다. 생산량을 확대해 연간 49.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45만 대의 차량에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넥스트스타는 온타리오주 윈저시 213에이커(약 86만㎡) 부지에 배터리 모듈·셀 공장을 구축한다. 작년 1월 착공했으나 정부와 보조금 갈등으로 건설을 일시 중단했었다. 같은해 7월 정부로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준하는 114억 달러 규모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로 하고 공사를 재개했었다. 이훈성 넥스트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넥스트스타에서 배터리 모듈 생산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회사 운영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윈저에서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솔루션을 혁신하려는 저희 팀의 전문성과 헌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lit Vehicle) 유럽 유통망을 확보하고 내년 본격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최대 멀티 브랜드 리스업체 아이벤스(Ayvens)와의 파트너십을 확대·연장했다. 특히 내년 PV5를 시작으로 PBV에 대한 협업 내용도 구체화했다. 23일 기아 프랑스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아이벤스와 파트너십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리스 시장에 PV5와 PV7을 선보이기 위한 유통망 확보 차원에서다. 이들 모델은 기아가 개발하고 있는 PBV이다. PV5는 내년, PV7은 오는 2027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기아와 아이벤스의 인연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양사 파트너십 연장 계약은 벌써 네 번째이다. 이번 연장 계약의 경우 2024년 파리 모터쇼가 계기가 됐다. 기아는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프랑스 내 216개 매장을 통해 신차 장기 렌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벤스는 유통 네트워크 현장 지원 인력을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신규 리스 계약 목표는 2500건으로 잡았다. 무엇보다 내년 PV5를 시작으로 현지 리스 라인업에 PBV를 추가, 오는 2027년 기아 PBV 목표 계약건은 3000건에 달한다. 아이벤스는 유틸리티 차량은 평균 리스 기간이 48~60개월에 달해 기아 PBV 모델 리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까지 기아가 체결한 현지 리스 계약은 1만 건이다. 리스 모델로는 스포티지와 니로, 스토닉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리스 계약 접수를 시작한 EV3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다. 아이벤스 측은 "프랑스 경상용차(LCV) 리스 시장은 전체 리스 시장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계약 기간) 승용차의 경우 평균 36~48개월인 반면 유틸리티 차량은 평균 48~60개월에 달해 PBV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폴란드향 경공격기 ‘FA-50’의 수출 지연 최소화를 약속했다. 폴란드 정계를 중심으로 전투 성능과 인도 일정 등을 문제 삼으며 FA-50 무용론이 불거지자 현지 부정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폴란드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Rzeczpospolita)에 따르면 강 사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A-50PL 인도 일정과 관련해 "9개월 지연된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한 달 정도 지연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의 답변은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의 FA-50PL 인도 지연설(說)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톰치크 국방차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FA-50PL의 인도가 9개월 간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KAI와의 계약 건에 대해 감사를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강 사장은 △장비 불량으로 가동률 저하 △전투용 부적합 △무기 미탑재 등 FA-50PL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서도 답했다. 강 사장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선 것은 작년 12월 폴란드 신정부가 전 정권의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로 인해 이전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KAI의 FA-50PL 공급 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 FA-50PL에 대한 잡음이 일기 시작한 것도 신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다. 우선 강 사장은 FA-50PL 미국산 무기를 장착하는 것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폴란드와 미국 정부 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종에 무기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공중전 능력이 폴란드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폴란드가 FA-50에 AIM-120(AMRAAM 암람·능동 유도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자 한다면 KAI는 이를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AIM-120과 같은 미사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FA-50 PL 항공기의 주요 구성품과 시스템의 생산 공정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폴란드가 미국으로부터 핵심 부품 중 하나를 획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으며, 지연 위험을 줄이기 위해 KAI는 폴란드, 미국,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이 언급한 핵심 부품은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EGI)다. 미국산 부품은 자국 무기에 우선 탑재해야 한다는 미국의 규정으로 인해 폴란드가 미국과 부품 구매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강 사장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KAI와 폴란드 정부와 간 변함없는 파트너십 관계를 강조했다. 현지화도 폴란드 정부와 합의한 대로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폴란드와 KAI)는 다양한 협력 분야에 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KAI는 작년 12월 폴란드 제2 군용항공공장(Wojskowe Zakłady Lotnicze nr 2, 이하 WZL-2)과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고, 올 7월에는 FA-50 운용을 위한 수명주기 지원 프로그램 협력 분야를 명시한 또 다른 협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또 "처음에는 주요 작업을 KAI가 수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폴란드 군대나 산업계가 이러한 작업을 맡게 된다”며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2032년에는 일부 부품은 현지에서 생산되고 일부는 수입되지만, 전체 서비스는 폴란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2대의 FA-50GF를 납품했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성능을 개량한 FA-50PL을 공급키로 했다. FA-50PL는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 인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FA-50PL은 폴란드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제조된다.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미국산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 장비를 탑재한다. 공중급유 기능과 300갤런(약 1136L) 상당의 연료탱크가 추가된다. 경공격와 특수전술,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임무작전이 가능하다. 한편 KAI는 이달 디펜스24와 ZBiAM 등 폴란드 군사전문지를 통해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I 공장에서 제작 중인 FA-50PL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FA-50PL을 둘러싼 우려를 덜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스토니아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인도 지연으로 인한 대안을 모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포 '천무'가 후보로 꼽힌다. K9 자주포가 쏘아올린 한화와 에스토니아의 방산 협력이 천무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브리킹디펜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그누스-발데마르 자르(Magnus-Valdemar Saar) 에스토니아 국방투자센터(Estonian Center for Defense Investments)장은 "납품 기간이 길어지면 하이마스를 다른 무기로 대체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20년 록히드마틴과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인, 하이마스 6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70㎞부터 300㎞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로켓과 함께 유지보수와 훈련 등 후속 지원도 받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인도받아야 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자르 센터장은 앞서 "내년 납품을 기대하고 있으며 후속 주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하이마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납기가 늦어지면 대체품을 찾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와 튀르키예 로켓산의 KHAN, 이스라엘 엘비트의 PULS가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경험이 있다. 2018년 구매 계약을 맺어 2020년부터 물량을 받았다. 기존 24문에 이어 작년 초 12문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하면서 2026년까지 36문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에스토니아와 폴란드 포병대가 K9 자주포를 활용한 합동 사격 훈련을 진행하며 운용성을 입증했다. <본보 2024년 10월 19일 참고 에스토니아·폴란드 포병대, K-9 자주포 합동 실사격 훈련> K9 자주포로 다져진 양국 협력을 바탕으로 천무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천무는 30㎜ 로켓부터 시작해 600㎜ 대구경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하다. 하이마스 대비 많은 로켓을 탑재할 수 있어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이마스가 6발의 로켓을 장착하고 전술 탄도미사일인 ATACMS는 단 한발만을 탑재하는 반면, 천무는 230㎜급 유도탄을 단·연발로 12발까지 쏠 수 있다. 400㎜ 전술 탄도미사일의 경우 4발, 600㎜의 경우도 2발 탑재가 가능하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최고가 마천루'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미국 뉴욕에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가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 초고층 건물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23일 영국 금융전문매체 러브머니(Lovemoney)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가치는 32억1000만달러(약 4조4300억원)로 '세계 최고가 마천루' 순위 4위에 올랐다. 국내에 있는 초고층빌딩 가운데 유일하게 '톱10' 진입이다. 러브머니는 건물 완공 당시 집계된 총 건설비용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롯데의 롯데월드타워 설립 프로젝트는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서울시로부터 8만6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지난 1988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가 항공법, 공군기지법 규정 등을 이유로 건설 계획을 연달아 반려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이 지난 2011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직접 설득한 이후에야 건축허가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555m·123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7년 4월 오픈했다. 총 건설비용으로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전망대 '서울스카이', 고급 프라이빗 오피스 '프리미어7', 럭셔리 주거공간 '시그니엘 레지던스', 복합 컨벤션센터 '스카이31 컨벤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개관한 롯데월드몰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최상부에 자리한 서울스카이를 비롯해 650종·5만5000마리의 해양생물이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20개관·418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고급 음향시설이 설치된 롯데콘서트홀 등이 있어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월드몰 오픈 이듬해인 지난 2015년 롯데월드몰 매출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 연간 2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78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본보 2024년 10월 3일 참고 [10돌 롯데월드몰㊤] 누적방문객 4억명 돌파…몰링의 '진수' 보였다> 러브머니는 "높이가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라면서 "123층인 해당 빌딩 내부에는 사무실, 레지던스,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이어 △중국 우한 '우한 그린랜드 센터' 2위 △중국 베이징 'CITIC 센터' 3위 △중국 상하이 '상하이 타워' 5위 등 '톱5'에 선정됐다. 이어 미국 뉴욕 '도이치뱅크 센터'·'골드만삭스 본사 건물'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 공동 6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 타워'와 대만 타이페이 '타이페이 101'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상장에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로 직접 날아가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현대차는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 회장 등 고위 경영진 여럿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호로 시작했고, 정 회장이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속해서 인도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앞으로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전날인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와 현대차그룹 간 협력 방안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전략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톱3' 진입을 목표했으나 기아의 부진으로 3위 르노그룹과의 판매 격차가 12만대 가까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연말 역전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2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총 82만12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85만824대) 대비 3.4%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8.8%)보다 0.4%포인트 감소한 8.4%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소속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등 4개국과 영국 판매를 합산한 결과다. 제조사 그룹별 누적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은 4위를 유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이 같은 기간 254만1640대 판매로 1위를 차지했고, 스텔란티스와 르노그룹이 각각 155만437대와 93만8173대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그룹은 74만9406대로 현대차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는 △BMW그룹(67만8943대) △메르세데스-벤츠(50만9365대) △포드(32만6975대) △볼보(28만1274대) △테슬라(24만9337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정체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을 일궜지만, 기아는 7%대 하락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전년(40만2945대) 대비 1.4% 증가한 40만8598대, 기아는 전년(44만7879대) 대비 7.7% 감소한 41만3327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각각 4.2% 동일하게 나타났으나 현대차는 전년과 동일했고 기아는 0.4%포인트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연말 유럽 시장 3위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펼쳤지만 르노그룹과의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며 "특히 토요타의 추격을 감안한 때 4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와 힘을 합쳐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M램(MRAM·자기저항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 M램은 데이터 안전성이 높고 빠른 읽기·쓰기 속도, 낮은 전력 소모 등의 특징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다.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달리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와 같은 비휘발성 메모리에 속한다. D램과 낸드의 장점을 결합해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키옥시아는 21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스토리지클래스메모리(SCM)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대용량 크로스포인트 'M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AI와 빅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됐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20.5나노미터(nm) 하프피치 셀에서 낮은 방해율로 안정적인 읽기·쓰기 작업을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셀렉터의 과도 응답을 활용하고 읽기 회로의 기생 커패시턴스를 줄이는 새로운 읽기 방법을 통해 잠재적인 솔루션을 개발했다. 대용량에 적합한 셀렉터와 자기터널접합(MTJ)을 결합한 셀 기술을 통합해 크로스포인트 유형 어레이에 미세 가공 기술을 적용했다. SCM은 서버에서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중간역할을 하는 신개념 버퍼(Buffer) 메모리다.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해준다. 셀렉터는 워드(Word) 라인과 비트(Bit) 라인 사이에 전압에 따라 반응하는 장치다. 양 끝에 걸리는 전압의 차이에 따라 메모리 셀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찌감치 M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M램 중에서도 '내장형 M램(eM램)'에 주력하고 있다. 정기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5월 '2024년 제2회 AI-PIM 반도체 워크숍'에 참석해 "eM램 1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했고 8나노도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5나노까지 기술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 간 공동 개발 성과는 '64Gb 크로스포인트 MRAM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1Selector-1MTJ 셀에서 낮은 읽기 방해율로 안정적인 메모리 작동(Reliable memory operation with low read disturb rate in the world smallest 1Selector-1MTJ cell for 64 Gb cross-point MRAM)'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논문에 담겼다. 오는 12월 7일부터 닷새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와 개발한 M램 기술 외 △전력 소비 감소에 초점을 맞춘 산화물 반도체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D램 △우수한 비트 밀도와 성능을 갖춘 새로운 구조의 3D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새로운 기술과 논문도 소개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봇 기술 투자 확대로 스마트시티 전략이 추진이 가속화, 양사와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고스트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내무부 산하 조직인 HTX는 경찰·이민·국경·민방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로봇뿐 아니라 △드론 △인공지능(AI)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 기술 등도 관장한다. 먼저 고스트로보틱스는 HTX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엔지니어링 기업 '클라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스(Klass Engineering and Solutions)' 등 현지 정부, 기업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로버-X(Rover-X)'를 개발했다. 로버-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험지·야간 환경 등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HTX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 감시, 인프라 점검,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내년 3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5나노 공정을 구현한 데 이어 3나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첨단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3나노 칩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EUV 장비 필수로 여겨지지만, 화웨이는 EUV 장비 없이 자체 공정과 장비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웨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3나노 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기반의 칩과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반도체 등이다. 탄소나노 기반 3나노 칩은 이미 실험실 단계 검증을 마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생산 라인에 맞춰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 SMEE(Shanghai Micro Electronics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