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현지 공장을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재편하며 위기 돌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부진을, 수출 확대로 타개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2월 수출 판매 비중은 전체의 40%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7%p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수출 비중인 29%와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11%p나 수직 상승한 결과다. 1년 전만 해도 공장 가동률 저하로 고심하던 베이징현대가 이제는 현대차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반전의 중심에는 지난해 11월 베이징현대 설립 23년 만에 첫 현지인 수장으로 파격 선임된 리펑강 총경리가 있다. 취임 100일을 넘긴 리 총경리는 FAW-아우디 출신의 혁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출 구원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 총경리는 베이징현대를 현대차의 글로벌 4대 수출 기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총 12만 대의 수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체코, 튀르키예, 인도 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의 완비된 부품 공급망과 물류 인프라, 그리고 아세안(ASEAN) 무관세 혜택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엘란트라(아반떼), 무파사, 쿠스토 등 주력 모델을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대거 공급하며 내수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전략이다. 비록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이를 수출 최적화 시스템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 전기차 이오(EO)를 호주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역수출하며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수출 비중 40% 달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리펑강 총경리 체제 아래서 베이징현대가 현대차 글로벌 사업의 생존법을 완전히 재정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수출을 통해 확보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향후 하이브리드 및 신에너지차 신차들이 중국 안방 시장에서 얼마나 폭발력을 보여주느냐가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