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90%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지 조립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너지를 내며 선두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2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총 51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9% 급증한 수치다. 특히 2월 한 달간 2402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18.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점유율이 6.9%p 상승한 수치다. 카자흐스탄 신차 5대 중 1대는 기아 모델인 셈이다.
기아의 질주는 현지 파트너사인 알루르(Allur)그룹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 준공한 반조립제품(CKD) 합작 공장이 본격 가동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총 3억 1000만 달러(약 47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7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또한 준공 당시 양산을 시작한 쏘렌토에 이어 올해부터 스포티지까지 생산 라인을 확대하며 현지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다. 관세 절감과 물류 최적화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이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는 평가다.
모델별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2월에만 1278대 판매되며 전체 브랜드 판매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어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대형 SUV 쏘렌토가 전년 대비 1253.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출시된 전략형 소형 세단 솔루토(Soluto)는 출시 직후 2월 판매 순위 5위에 진입하며 새로운 볼륨 모델로 급부상했다.
현재 기아는 점유율 1위인 현대차(5466대)와의 격차를 불과 290대 차이로 좁히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거 러시아 생산 거점의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이 성공적으로 대체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 업계에서는 기아가 3월 한 달간 스포티지와 K5 등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550만 텡게(약 17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 1분기 전체 실적에서 현대차와의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월 카자흐스탄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16.1% 하락하며 다소 주춤했다. 부동의 1위였던 현대차(2768대)가 전년 대비 31.2% 급감하며 주춤했다. 기아에 이어 3위 쉐보레(1975대) 역시 5%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체리(1043대) △제투어(808대) △창안(748대)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톱10'에 대거 포진하며 약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