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 브라질 법인이 현지 진출 14년 만에 '누적 생산 25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중남미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우뚝 섰다. 가동률 100%를 상회하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 최적화와 더불어 현지 공급망 파트너들과의 결속을 다지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3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브라질 법인은 최근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제14회 파트너십 데이(Partnership Day)를 개최하고, 2025년 한 해 동안 품질과 물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9개 부문 최우수 협력사를 시상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내 기업인 현대트랜시스(ESG 부문)와 HL만도(현지화 부문)가 수상하며 현지 공급망의 핵심 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현지화 부문에서는 테네코(Tenneco DRiV)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아 총 10개 기업이 최우수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각 부문별로 △퀘이커 호튼(Quaker Houghton, 직접 원자재) △뒤르(Dürr, 간접재 및 서비스) △리브라포트(Libraport, 수출입 서비스) △요치페 맥시온(Iochpe Maxion, 공급망 관리) △제스탐(Gestamp, 신제품 개발) △포비아(Forvia, 제품 최적화) △피니아(Phinia, 품질) 등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을 넘어, 현대차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102.0%의 가동률을 기록 중인 브라질 공장의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가 됐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지난 2023년 20만 4300대, 지난 2024년 20만 9538대에 이어 지난해 21만 4139대를 생산하며 3년 연속 생산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턴 쿠소(Airton Cousseau) 현대차 중남미권역본부장은 "21만 4000대라는 사상 최대 생산 기록과 누적 250만 대 돌파는 협력사들의 신속한 대응과 우수한 품질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올해 도입될 멀티 모델 생산 구조와 신규 전략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피라시카바 공장의 생산 라인 최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의 라인에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는 혼류 생산 체계를 통해 기존 인기 모델인 HB20, 크레타와 더불어 연내 출시될 해치백과 SUV 사이의 신규 세그먼트 모델까지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브라질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BYD 등 중국 업체들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반 카르발류(Ivan Carvalho) 현대차 중남미 구매 담당 이사는 "브라질은 높은 관세 장벽과 바이오 연료 중심의 독특한 시장 특성상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협력사들과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이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브랜드 충성도 제고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대규모 고객 체험 행사 ·마케팅 캠페인 '문도 현대(Mundo Hyundai)'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행사 거점을 브라질 최남부인 카시아스 두 술(Caxias do Sul)까지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대폭 넓혔다.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매출 4조 3116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량에서도 경쟁사인 도요타와의 격차를 3만 대 이상 벌렸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망 혁신과 라인 최적화를 발판 삼아 중남미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