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중동 지역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가 이란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공급 부족이 심화돼 알루미늄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우려가 나온다.
30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과 '알루미늄 바레인'의 생산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은 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 하나다. 알루미늄 바레인은 바레인 아스카에 기반을 둔 알루미늄 생산업체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은 지난 28일 "UAE 아부다비 케자드 공업단지 소재 알타윌라 제련소에 대한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여러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가동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알타윌라와 두바이 소재 제벨알리 등 두 곳에서 알루미늄을 제련하고 있으며, 연간 알루미늄 제련 능력은 각각 130만톤, 100만톤 수준이다.
알루미늄 바레인도 같은 날 "자사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경상자가 2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바레인은 지난 4일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이미 맺은 공급 계약을 준수할 수 없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15일에는 "호르무즈해협의 공급망 지장이 지속됨에 따라 생산 능력의 19%를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연간 약 160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제강소 두 곳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와 알루미늄 바레인의 생산 시설을 타격했다"며 "공격 대상이 미군과 미국 항공우주 부문과 연계된 산업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수출이 마비된 중동 지역 원자재 산업에 또 다른 타격을 줬다"며 "주요 시설이 파손되면서 해상 운송 차질뿐만 아니라, 종전 이후에도 정상적인 운영이 재개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알루미늄 가격이 시장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더욱 상승했으며, 이러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알루미늄 가격은 시장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 우려로 급등했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9%를 차지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루미늄은 음료 캔 등 일상용품에서부터 항공기, 미사일 등 무기나 첨단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