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ELEXIO)'가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렉시오가 해외 시장에서 초기 수요를 확보, 현대차의 중국 생산 전기차 수출 전략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18일 호주 전기차 모델별 판매 집계에 따르면 일렉시오는 올해 1월 12대, 2월 105대가 판매돼 누적 117대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호주 자동차산업협회(FCAI)의 월간 신차 판매 통계(VFACTS)와 차량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분석가들이 모델별 판매량을 재구성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에서 일렉시오를 공식 출시하며 해외 시장 판매를 본격화했다. 판매 가격은 약 5만9990호주달러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현재는 상위 트림인 ‘일렉시오 엘리트(Elexio Elite)’ 모델이 먼저 판매되고 있고 보급형 모델은 올해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집계 자료에 1월 판매량이 포함된 것은 공식 판매 이전 일부 차량이 먼저 등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판매 통계에는 실제 고객 인도 차량뿐 아니라 딜러 전시차와 시승차, 초기 공급 물량 등록 등이 반영돼 신차 출시 직전 달에도 소량 판매가 잡히는 경우가 있다.
호주 판매 성과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대비된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일렉시오는 지난해 10월 중국 출시 이후 올해 1~2월 판매량이 각각 90대와 30대에 그쳐 올해 두 달 누적 판매량이 120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브랜드의 가격 경쟁과 애국 소비 흐름 등 영향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호주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세 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나은 출발을 보인 셈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 내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중국 전략형 전기차다. 약 5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모델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그리고 세계로(From China, For China, For the World)’라는 현대차의 중국 생산·수출 전략을 상징한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일렉시오는 중형 전기 SUV로 전륜구동 구조와 800V 고전압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차량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로 투싼과 유사한 수준이며 중국 내수 모델에는 비야디(BYD) 계열사 핀드림스(FinDreams)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된다.
일렉시오는 호주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성인 탑승자 보호 88%, 어린이 탑승자 보호 86%, 안전 보조 시스템 85% 등의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