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오만이 차세대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선점에 본격 나섰다. 오만 항공 서비스 기업 에어로벡토(AeroVecto)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계획 플랫폼 전문 기업 라인포츠(LYNEport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만을 비롯한 중동 전역의 버티포트(Vertiport) 개발을 추진한다. 초기 단계인 중동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시장에서 인프라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항공기 통합 중심의 양해각서(MOU)를 상업·기술 협력 단계로 확대하고 버티포트 개발 및 운영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디지털 인프라 인텔리전스와 항공우주 제조·운영 역량을 결합해 정부 기관과 도시 개발사, 규제 당국의 AAM 도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버티포트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화물 드론을 위한 전용 이착륙 인프라다. 수직 이착륙 패드와 승객 편의시설, 전기 항공기 충전 설비, 항공 교통 통제 시스템, 지상 교통 연계 시설 등을 갖춘 차세대 항공 거점으로, 도심 항공택시 상용화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라인포츠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해 버티포트 설계와 부지 선정, 드론 회랑 설계, 규제 준수 검토, 비행 경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합 지원한다. 복잡한 항공 규제를 시각화된 데이터로 전환해 비(非)항공 전문가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초기 기획 단계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과 실행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에어로벡토는 오만 항공 생태계에 기반한 제조 및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실제 인프라 구축과 운항을 담당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식 eVTOL 기체 ‘셔틀(Shuttle)’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오만과 걸프협력회의(GCC) 전역의 도시 교통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하드 알 리야미(Fahad al Riyami) 에어로벡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오만의 지역 항공 모빌리티 위상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계획 플랫폼과 자국 항공 제조 역량을 결합해 지역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국가 장기 발전 전략인 ‘오만 비전 2040(Oman Vision 2040)’과도 궤를 같이한다. 오만 정부는 경제 다각화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드론과 eVTOL, 관련 인프라를 통합하는 규제 체계 정비와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이 중동 AAM 인프라 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프라 설계 단계에서부터 AI 기반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향후 후속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기술 도입에 따른 규제 정비와 기술 통합 리스크는 향후 사업 확장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AI 기반 인프라 설계 역량과 현지 항공 제조 기술의 결합은 중동 AAM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초기 인프라 투자 기회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자본의 관심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