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컴퍼니 전환 '변수' 등장…전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 솔리다임 지분 적합성 조사

지분 취득 공정성 및 산정 매각 대금 검토
100억 달러 AI 컴퍼니 전환 계획과 맞물려 주목

 

[더구루=김예지 기자] 미국 현지 로펌이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지분 취득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가 100억 달러(약 14조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건 시점에서 터져 나온 변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북미 AI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조사가 향후 통합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법률사무소 칸 스윅 앤 포티(Kahn Swick & Foti, 이하 KSF)에 따르면 전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인 찰스 포티(Charles C. Foti, Jr.)가 이끄는 KSF는 솔리다임의 자산 매각 제안 및 지분 취득 과정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조사는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8일 공시한 약 14조 428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취득 결정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솔리다임의 잔여 지분을 인수, 지분 100%를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KSF는 거래 과정에서 산정된 매각 대금의 적정성과 승인 절차의 투명성·공정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취득은 단순한 법인 통합을 넘어, '비욘드 메모리(Beyond memory)' 시장을 선점하려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는 공시 당일 이사회를 통해 솔리다임을 개편하고 미국 현지에 AI 솔루션 전문 법인인 'AI 컴퍼니(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낸드·SSD 사업은 산하 신설 자회사를 세워 양도하고, 모법인이 되는 AI 컴퍼니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신설 법인의 자금 요청에 따라 캐피털콜 방식으로 투자금을 순차 출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편은 "소프트웨어와 아키텍처 등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AI 인프라로의 전환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아메리카 회장을 겸직하며 북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갖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SF는 현재 이번 거래가 솔리다임의 실질 가치를 충분히 반영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KSF는 현재 전용 안내 페이지를 개설하고 본 거래가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했다고 판단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 및 제보 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향후 정식 소송 제기를 위한 '원고 확보'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낸드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넥스트 AI 시대를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생태계 구축 사업이 이번 로펌 조사와 소송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넘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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