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10위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 중국 신왕다(Sunwoda, 欣旺达)를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이 한국으로 확전되고 있다. 신왕다와 그 고객사들의 무단 특허 사용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으로, 앞서 승소한 건들을 합하면 이번이 네 번째 소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한 신왕다의 기술 도용에 강력 대응해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허 대행업체인 튤립 이노베이션(Tulip Innovation)은 26일 한국무역위원회(KTC)에 중국 신왕다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지리자동차그룹(Geely Auto Group)의 배터리 팩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튤립이노베이션의 제소를 접수한 한국무역위원회는 자동차 배터리의 안전과 성능에 중요한 요소인 전극과 배터리 분리막의 조합에 관한 대한민국 특허 제10-1089135호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다. 특허권 행사는 주로 배터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지만, 라이선스 없이 배터리를 공급받는 고객사도 소송 대상이 될 수 있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번 소송은 한국 내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들이 튤립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라이선싱 프로그램에 포함된 특허를 침해하면서 제기됐다. 신왕다가 지속적으로 라이선스 체결 요구에 불응하고 무단 사용하자 튤립이노베이션이 법적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튤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스 협상과 소송을 대행하는 특허관리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튤립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독일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확보한 세 건의 가처분 신청과 동일한 특허 기술이다. 전극조립체 구조 기술 특허로,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인 전극층이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일체화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기술이다.
튤립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독일에서도 신왕다를 상대로 진행한 리막 SRS 코팅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독일 법원은 루마니아 자동차 제조사 '다치아'(Dacia)가 만든 소형 전기 SUV '스프링'(Spring)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페렌츠 파르카스(Ferencz Farkas) 튤립이노베이션 이사는 "튤립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산업의 공정하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에 포트폴리오에 따른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필요하다면 라이선스 제공자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급망의 다양한 참여자를 상대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히 대응해 공정한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 개로 알려졌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점유율 10위였다. 지리자동차와 르노-닛산, 둥펑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