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개발에 필수인 쇄빙선 조달을 두고 '조선 동맹'을 맺은 한국 대신 핀란드를 선택하면서 결국 한국은 수주전에서 '빈 손'으로 물러났다.
2일 유럽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에 따르면 핀란드 조선소 라우마 마린 컨스트럭션(Rauma Marine Construction, 이하 RMC)는 미국 해안경비대용 북극 보안정(Arctic Security Cutter, ASC) 2척의 건조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핀란드 간 광범위한 협정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양국은 북극 지역의 안보, 자원, 환경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해안경비함 건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선박들은 시스팬 조선소(Seaspan Shipyards)가 에이커 아크틱 테크놀로지(Aker Arctic Technology)와 협력해 개발한 다목적 쇄빙선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된다. 이 설계는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 장기간 작전을 지원하는 구조가 적용됐다.
선박 건조 작업에는 핀란드 사타쿤타 응용과학대학(SAMK)이 훈련 파트너로 참여하고, 미국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대형 조선소 볼린저 조선소(Bollinger Shipyards)가 협력한다. 미 해안경비대는 볼린저 조선소에도 최대 4척 쇄빙선을 발주했다.
미국은 당초 RMC에 5척을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6척을 발주했다. 2척은 RMC에서, 4척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 첫 번째 함정은 2028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안경비대는 "이번 계약은 미국 국가 안보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북극 경비함들은 미국 주권 수호, 해상 운송로 확보, 에너지 및 광물 자원 보호, 북극 지역에서의 적대 세력 활동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MC는 이번 수주를 두고 미국이 RMC와 핀란드 해양 산업계 모두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카 니에미넨 라우마 마린 컨스트럭션 최고경영자(CEO)는 "요구된 기간 내에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 덕분에 이 중요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며 "빠른 납기 기간 덕분에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규율을 지키며 실행하고, 위험을 엄격히 관리하며,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 첫날부터 작전 가능한 두 척의 쇄빙선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RMC는 핀란드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선박 예약 주문이 완료된 상태다. 쇄빙선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빠른 납기와 경험을 강조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그동안 미 해안경비대는 3년 안에 중형 쇄빙선 인도가 가능한 조선소를 찾기 위해 여러 조선소를 접촉해 왔다. 1300km에 달하는 가스관을 놓기 위해서는 알래스카의 얼음을 뚫을 쇄빙선이 필요한데, 미국 조선소는 이런 건조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쇄빙선을 만들 기술력을 충분히 갖춘 한국과 핀란드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본보 2025년 4월 24일자 참고 : [단독] 美, 알래스카 개발 필수 '쇄빙선' 업체로 한국 대신 핀란드 고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