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전력 변환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솔루엠(SOLUM)이 포르투갈의 초급속 전기차(EV) 충전 혁신 기업 아이차징(i-charging)과 손잡고 글로벌 e-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단순한 부품 공급 관계를 넘어 차세대 EV 충전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솔루엠에 따르면 최근 페드로 모레이라 다 실바(Pedro Moreira da Silva) 아이차징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은 솔루엠의 베트남 생산 거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아이차징이 최신 EV 충전기에 솔루엠의 고성능 파워 모듈(Power Module)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이후, 양산 안정성과 장기 공급 역량을 직접 점검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차징 경영진은 방문 기간 동안 솔루엠의 정밀 품질 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자동화 설비,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생산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솔루엠이 급성장하는 글로벌 e-모빌리티 산업에서 신뢰받는 기술·제조 파트너로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확대를 계기로 차세대 EV 충전 제품의 공동 연구·개발(R&D)에 착수할 계획이다. 솔루엠의 고효율 전력 변환 및 파워 모듈 기술과 아이차징의 하이엔드 초급속 충전기 설계 역량을 결합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글로벌 초급속 충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술적 시너지를 넘어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 선점을 겨냥한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페드로 CEO는 "혁신은 사람에서 시작되며 파트너십 또한 마찬가지이며 기술이 인간적인 연결을 통해 창조될 때 비로소 실제 현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의미 있는 솔루션이 탄생한다"며 "솔루엠과의 신뢰 기반 협력을 통해 e-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동균 솔루엠 ANP사업부장(부사장)은 "아이차징과 인간 중심 혁신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단순한 사업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이후 전자가격표(ESL)와 전력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을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차징과의 협력 강화를 계기로 솔루엠이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단순 부품 제조사를 넘어 핵심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