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코발트 원료 수출 쿼터제가 중국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민주콩고의 코발트 원료 통제 강화로 대기업 중심의 조달 구조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보고서 ‘민주콩고 수출쿼터제 도입과 중국 코발트 및 양극재 공급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지난 10월 코발트 원료 수출금지를 해제하는 대신 연간 수출 쿼터제를 도입했다. 코발트 공급 과잉 해소와 가격 안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국 자원의 통제력 강화와 수익 극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으로 해석된다.
실제 민주콩고는 올해 남은 기간 약 1만8100톤, 2026~2027년 연간 각각 9만6600톤의 코발트 수출 상한을 설정했다. 과거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업체별 할당량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전체 물량의 10%는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콩고 코발트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코발트 정제 제품 재고는 약 2800톤 수준으로, 통상적인 유통 기준 대비 약 10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 측면에서도 위축이 뚜렷하다. 지난 11월 기준 중국의 전해 코발트 생산량은 440톤으로 전월 대비 91.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 줄어든 수치다. 중국 내 전해 코발트 제련소의 약 60%는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미 코발트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내 코발트 가격은 지난 9월 톤당 5만6600위안 수준에서 12월 톤당 9만 위안을 넘어섰다.
민주콩고의 코발트 수출쿼터 배분 과정에서 중국 대형 자원기업의 영향력도 두드러지고 있다. CMOC(뤄양몰리브덴)는 4분기 기준 6500톤의 코발트 수출 쿼터를 확보해 전체 할당량의 약 36%를 차지했다. CMOC는 민주콩고 내 TFM·KFM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트라는 “민주콩고의 코발트 원료 수출쿼터제 도입으로 중국이 원료 수급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은 대형 자원기업 중심의 공급 편중, 배터리 산업 구조 전환 압력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