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며 그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예술과 기술이 '창의성'과 '장인 정신'이라는 공통된 가치에 뿌리를 둔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미국 관객과 공유하고 세대·국경을 초월하는 문화적 소통을 촉진할 것을 기대했다.
21일 미국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정윤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은 삼성과 스미스소니언 재단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예술과 문화, 그리고 혁신을 관통하는 공통된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기술' 또한 예술과 마찬가지로 대담한 창의성과 정교한 장인정신, 즉 혁신적이면서도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이 전시를 통해 한국의 예술적 유산을 미국 관객과 공유하고 예술과와 혁신가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성의 정신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문화박물관과 협력해 이건희 컬렉션을 미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보를 포함한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1500년에 걸친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조명한다.
정 부사장은 "각 작품은 한국의 변화하는 정체성과 정교한 장인정신,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단순히 뛰어난 예술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창의성이 어떻게 한 국가의 정신을 형성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오늘날 현대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었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컬렉션이 한국 예술에 대한 이건희 선대회장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가(家)는 역사를 보존하고 국경 없는 문화적 대화를 촉진함으로써 대를 이어 내려온 '문화 수호'의 유산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이 예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는 '혁신'이라는 공통된 가치에 있다. 정 부사장은 "삼성은 제품 디자인부터 차세대 혁신가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의 출발점으로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역사적으로 항상 관습에 도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 '프레임 TV'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들었다.
또한 이번 전시가 미국 내 주요 투자 기업으로 의미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의 거의 50년 동안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1000억 달러(약 148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스미스소니언과의 파트너십은 진정한 진보란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삼성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향후 미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계획도 공유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를 확대하고,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자산을 미국 지역 사회·기관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목표는 기술과 예술이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사회를 함께 발전시키는 상호 보완적인 힘이라는 것을 미래 세대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