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내년 생산량을 30%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니켈 가격이 최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SMM)에 따르면 인니 정부는 내년 사업 계획 및 예산에서 니켈 생산량을 올해 총 생산량 대비 34% 감축한 2억5000만톤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메이디 카트린 렝케이 인니 니켈광업협회(APNI) 사무총장은 "이는 정부 차원의 계획이며, 최종 실행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인니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국가로,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가 30%를 차지하는 주원료다.
니켈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인 2022년 3월 당시에는 톤당 4만8000달러로 사상최고가였다. 하지만 지난 1년간 7% 하락하며 현재는 톤당 1만4000달러 선에 불과하다. 최고가 대비 7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은 니켈 공급 과잉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니켈 공급 물량은 지난해 17만9000톤에서 올해 19만8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니켈 공급 과잉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 때문이다. 중국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믿고 적극적으로 니켈 생산을 늘리고 있는 점도 공급 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인니가 수요 침체를 우려해 생산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