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이집트 금광 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 유치에 힘입어 2025년 최대 수출 품목으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금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대규모 광산 개발과 현대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채굴에 필수적인 한국산 중장비와 스마트 광산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중장비 업계의 적극적인 진출이 요구된다.
14일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MoPMR)에 따르면 금 생산량이 신규 광산 프로젝트 가동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80만 온스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보석·귀석류 수출액은 2025년 1~10월 기준 67억 6000만 달러(약 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하며 이집트의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장은 규제 개혁과 투자 유치, 지정학적 반사이익, 고품질 금 생산 등 세 가지 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19년 광업법 개정을 통해 기존 이익공유제를 폐지하고 로열티·세금 기반 구조로 전환해 해외 투자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디지털 마이닝 플랫폼(DMP) 도입을 통해 투자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단 내전과 러시아 금에 대한 서방 제재로 경쟁국 공급이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이집트는 안정적인 공급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수카리 광산 등 주요 광산에서 생산되는 금은 정제도가 약 99.5% 수준으로 고품질을 유지하며 해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집트 금광 개발은 △대규모 유압 굴착기 △덤프트럭 △로더 △크러셔 등 현대식 중장비 의존도가 높다. 특히 정부가 금 수출 허브 구축을 위해 신행정수도 골드시티 프로젝트(12억 7200만 달러, 약 1조 8767억원)와 골드 정제 공장 설립(1억 달러, 약 1475억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장비 수요는 폭증할 전망이다. 수카리 광산은 AngloGold Ashanti가 공동 개발하며 지난 2010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향후 8년간 약 430만 온스 추가 매장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 마라와트 광산은 캐나다 Aton Resources Inc.가 2024년 채굴권 계약을 체결하고 상업적 생산 단계 진입을 준비 중이며, 샬라틴 광구는 국영기업이 향후 5년간 6톤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기업은 스마트 광산 솔루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이집트 광산은 연료 절감을 위한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저장장치(BESS) 등 운영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현대적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 현재 시장은 CAT·Mantrac 등 대형 장비 공식 대리점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 업체가 진출하려면 현지 유통 파트너 확보, 기술 중심 차별화, 애프터서비스 및 금융 지원 전략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