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신공장에서 사용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PG) 수입을 추진한다.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관세 협정 이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이 미국산 LPG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민간 부문에 배정된 500만 톤(t) 규모 수입 물량 중 약 120만t을 신청했으며, 현재 당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은 NCC(납사분해시설) 설비를 기반으로 납사와 LPG를 원료로 열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공장은 납사를 중심으로 운용되지만,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시장 변동성 대응이 가능하다. 또 원료 배합에 따라 에틸렌과 부산물의 수율을 조절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을 전략적으로 높일 수 있다.
미국산 LPG 확보는 인도네시아 전체 석유 수입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신공장에서 나프타와 LPG를 병행 사용함으로써 과거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던 석유 원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연간 약 14억 달러 규모 석유제품 수입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미국산 LPG 활용 계획은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 무역 관세 협정과도 맞물린다. 양국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LPG와 가솔린 수입을 조건으로, 수입 관세를 기존 32%에서 19%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으로 인도네시아는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은 안정적인 수출 수요를 확보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미국산 LPG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라인 프로젝트라고 불려온 신공장은 롯데케미칼이 39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반텐주 찔레곤 33만 평 부지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 사업이다. 2022년 착공해 지난 5월 완공하고 이달 초 준공식을 개최했다.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을 생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