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다음 달부터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열차를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한국형 고속열차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우즈베키스탄 철도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제작한 6편성의 고속 전동열차가 12월부터 인도된다. 인도된 고속열차는 내년부터 '타슈켄트–우르겐치–히바' 노선에서 본격 운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철도산업 발전 및 향후 계획이 보고된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열차는 최고 시속 250km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타슈켄트–히바 간 이동시간은 현재 14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발주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고속열차 인도 사업은 기존 계약을 확장하는 형태다. 총 2억2003만 유로(약 3760억원) 규모로, 한국수출입은행이 1억8518만 유로(약 3170억원, 40년 만기, 10년 거치)의 장기 차관을 제공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국영 철도공사(‘Oʻzbekiston temir yoʻllari’)도 각각 2130만 유로(약 360억원), 1350만 유로(230억원)를 부담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현대로템 열차 외에도 중국 CRRC로부터 88대의 기관차를 도입하는 등 대규모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산악 구간에는 한국산 열차가 투입될 예정으로, 한국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철도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9개월간 순이익이 8000억 숨(약 98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송·비용 관리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비용을 최대 20% 절감하고, 2026~2030년 사이 여객·화물 수송량을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151km 신규 철도 건설과 182km 전철화, 27개 역 현대화 및 1000km 구간 개량이 추진된다.
또한 통근철도 활성화를 위해 기존 40개 노선 외에 15개 신규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며, 대표적으로 △타슈켄트–누라프샨–아항가란–앙그렌 △나보이–자라프샨–우치쿠둑 △누쿠스–샤밧–우르겐치–히바 노선 등이 포함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국제 철도 건설의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 노선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물류 연결성과 우즈베키스탄의 중계 허브로서의 잠재력을 높일 전략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품질 관리와 신속한 시공을 지시했다.
향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여객 운송 서비스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위해 250대의 최신형 여객 객차를 생산하고, 23대의 도시 간 전동열차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 수송력 강화를 위해 1만 대의 화물차를 제작하고, 6000대 이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