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전기식 커넥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HPC)의 확산으로 서버 전력 소모와 랙당 전력밀도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직 마켓 리서치(Strategic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기식 커넥터 시장은 지난 2023년 41억 달러(약 6조원)에서 오는 2030년 85억 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0%로 예측된다.
전기식 커넥터는 전력과 고속 신호를 회로 및 부품 간에 전달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데이터센터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글로벌 공급망 구조는 △설계 △소재 가공(도금·절연) △조립 △응용으로 구성된다. 설계는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며 소재가공은 미국과 일본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조립은 멕시코·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서 진행되며 북미·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AI 서버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기식 커넥터 시장은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암페놀과 TE 커넥티비티, 몰렉스, 샘텍 등 4개 미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미국 내 본사와 핵심 R&D·설계 기능을 유지하며 북미 중심의 반도체·통신 인프라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암페놀과 TE 커넥티비티, 몰렉스는 미국·유럽·아시아의 중소 전기식 커넥터 제조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AI·데이터센터용 커넥트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샘텍 역시 신규 R&D 센터 설립과 수직계열화 투자를 통해 AI/HPC용 하이엔드 전기식 커넥터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AI와 HPC 기반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산 전기식 커넥터의 주요 수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술 중심형 수출 구조와 한국의 AI·반도체 수요 확대가 상호 보완적 공급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